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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 - 소통은 테크닉이 아니라 철학이다
백기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소통, 불통, 꼴통???
2011년 경제와 정계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소통'입니다. '소통'이란 뜻은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의미와 막히지 않고 잘 통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소통'의 반대말은 '불통'이자만 최근에는 '꼴통'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꼴통'이라는 용어의 본래뜻을 생각할때 '불통'으로 꼬인 상태를 더욱 심난 하게 만드는 모습을 생각한다면 '꼴통'이 '불통'과 함께 사용되는 것도 적절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저자 백기복교수는 경영학과 영어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소통'에 관한 책을 집필한 경영학 교수 왠지 이상해 보이지만 경영&경제 영역에서 일어나는 불소통이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관심사이자 주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상호간의 소통이 막힐때 벌어지는 문제점들은 경영에 크고작은 소실을 입힐 수 있으며 효율성에도 적잖이 영향력을 줍니다. 무엇보다 유기적관계가 아닌 단절된 공간에서 서로 활동하게 되며 이는 치명적 결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점을 주지해야 합니다.
나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자신을 추스려 책 속의 CQ(소통지수)점검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랍니다.
소통지능이란?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를 수치화 시켜 그 사람의 똑똑한지를 알아본다면 CQ(Communication Quotient: 소통지수)는 한 개인이 얼마나 소통을 잘하는가를 측정하는 도구이자 소통 기능의 감각을 살펴볼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소통지능'을 수치화 시키기 위해서는 세가지 요소 소통펌프X소통판X소통기술을 곱합니다. 셋중 어느 하나라도 영이 나오면 소통지능은 0이 되는 독특한 공식입니다. 여기에 저자는 소통의 세가지 유형(감정소통, 이성소통, 영감소통)을 교차하여 소통지능을 측정하는데 각각의 소통 지수는 체크 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지능을 점검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상기의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만족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라는 질문일 것입니다. 정답은 X겠지요 아무리 말을 잘하고 의미를 잘 전달하더라도 소통의 정보 전달을 받는 사람이 적절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응하지 못한다면 그것 또한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소통=말 이 아닙니다. 소통=대화 이며 대화는 상호간에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유형을 찾았다면 모델을 따라가 봅니다.
<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에는 손선희, 장경동, 박정희, 강호동, 유시민, 한비야, 세종대왕이 등장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들은 저자가 설명하는 소통의 세가지 유형 감정소통, 이성소통, 영감소통의 프로파일로 제시되는 이들입니다. 유형별 소통 스타일을 찾았다면 각각의 소통 유형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나만의 테크닉을 전수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말하지 말고 대화를 하라>는 기술만이 전부인 서적이 아닙니다. 테크닉에는 여러가지가 포함되어집니다. 종합적 테크닉을 구사하기 위한 성격 유형에 맞는 대화법을 찾아가는과정은 기술적인 측면도 있지만 철학적인 개념도 포함되어 있으며 다양한 지수와 표가 사용됩니다.
나를 이해하고 또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온전히 이뤄질때 진정한 소통이 될 수 있습니다. 소통은 상호간에 이뤄짐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나만의 유형을 보고 이해하기 보다는 모든 유형을 파악해두고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소통의 달인들이 제시하는 원칙들을 가슴에 품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소통이 잘되는건 아닙니다.
흔히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한 남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는 일단 말수가 적다는 것인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소통이 꼭 말이 많아야 잘되는 것은 아닌듯 싶습니다. 경상도 사람들은 말 수는 분명 적지만 소통에 무리가 없으며 말 속에 담겨진 의미전달 체계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사회적 환경적 요소들 가운데 이뤄지는 대화의 방식이 짧고 간결하며 상황이해를 전제로한 의미전달 체계가 반복되는 과정 가운데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흔히 무슨일이든 말을 많이 하라고 배워왔지만 오늘날 진정 일을 제대로 하고 뜻한바를 이루기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대화의 원칙과 경청의 원칙 그리고 소통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상명하복이라는 전통적 잘못된 견해가 지배한 일방적인 명령이 소통의 주류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말하지 말고 대화하라>를 보면 과거의 우리의 소통방식에 나타난 문제점들이 적나라 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의 소통지수(CQ)는 몇점일까요? 독자는 과연 소통의 달인이라고 불릴까요? 불통자라고 손가락질 당할까요? 아니면 꼴통이라고 놀림을 당할까요?
<말하지 말고 대화하라>를 통해서 나를 점검하고 경영철학의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자와의 즐거운 소통의 시간이 여러분의 소통지수 상승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