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한나 허나드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 ’한나 허나드’가 전해주는 ’성화 이야기’

  영국 출신의 작가이자 선교사(이스라엘에서 활동)인 ’한나 허나드’가 들려주는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는  ’아가서’의 알레고리적 해석과 ’성화된 삶’을 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작품 속 주인공인 절뚝이는 암사슴 ’겁쟁이’가 목자의 손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여정 가운데 변화되고 여정의 끝 ’높은 곳’에서 거듭남을 인정받은뒤 다시 자신의 처음 마을로 돌아와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첫 걸음을 내딛는 내용으로 마무리 됩니다. 
 작가는 사춘기를 말더듬과 비정상적인 공포증에 사로잡혀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주변에 대한 불신과 낮은 자존감을 소유했던 작가가 기도 가운데 하나님을 체험하며 삶의 전환점을 돌게 됩니다.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의 주인공 ’겁쟁이’는 우리의 삶의 특별한 여정을 통해 변화되는 모습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며 동시에 작가 자신의 ’영적 체험’과 ’변화’를 반영한 글이기도 합니다. 혹자는 이 작품을 ’여성이 쓴 천로역정’이라고도 말합니다. 
  저 또한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심리적 장애와 불행을 극복하는 여정을 여성스러운 문체와 깊은 성찰가운데 묘사한 소설의 형식을 가져온 에세이라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국내 초판으로부터 개정판 25쇄가 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의 작품성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겁쟁이’와 ’두 수행자’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는 1부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와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작품의 전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1부에서 주인공 ’겁쟁이’는 자신의 삶의 터전을 떠나 약속된 장소로 이동 하는 가운데 만나는 다양한 시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부의 경우 주인공 ’겁쟁이’는 치료를 통한 회복과 보상 그리고 영광을 만나게 되고 새롭게 거듭난 자신을 확인하고 떠나왔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을 여성이 썻다는 평가를 듣는 이 책은 사실 여러 면에서 상이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주인공인 ’겁쟁이’는 불편한 신체조건을 가지고있으며 믿음의 나약함으로 인해 동행하는 이에게 의지하며 나아간다는 점, 그리고 ’겁쟁이’가 마주 잡는 손길의 주인공은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멀리하고팠던 ’고통’과 ’슬픔’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새롭게 거듭나 새 이름을 부여받고 다시 자신이 떠나왔던 ’수치의 골짜기’로 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확실한 의지하에 고난을 헤쳐나가는 영웅적인 주인공 ’크리스챤’이 영원한 도성으로 들어가 영광을 누리는 삶으로 귀결되던 <천로역정>과 달리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는 보다 현실적이고 나약한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걷게 되는 성화의 과정을 심도있게 묘사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아가서’(구약의 여러 본문 가운데 알레고리적 해석이 적절한 도움을 주는 본문들로 구성됨)를 기초로 하고 여기에 여러 본문들을 삽입하여 노래와 찬양을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는 점과 ’고통’과 ’슬픔’이 가지는 참 의미를 뒤에서 명확히 드러내어 연단의 과정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진정한 의미등은 <나의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슬픔’ 과 ’기쁨’ 그리고 ’고통’과 ’평화’

  책에는 여러가지 의미와 교훈을 담겨 있지만 필자는 ’성화’의 의미를 책의 주제가운데서 언급하고 싶습니다. ’겁쟁이’와 두 수행자는 여행의 과정과 종착점에서 변화되지만 이후 처음 출발했던 ’수치의 골짜기’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친척들 자신이 미워했던 혐오했던 자신을 괴롭히던 친척들을 향해 깊은 연민을 가지고 바라봅니다. 새롭게 거듭났지만 결코 자신의 과거를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거 가운데 있던 부정적인 감정이 거듭남 가운데서 분명 변화되었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고 자신의 남편이 될뻔한 비겁쟁이를 주저하는 가운데 분명 그를 불행한 존재라고 말하며 그를 돕기 위해 자신이 갈것을 말하는 모습을 보며 사랑으로 자신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에게 소통의 통로가 되는 역할 증거자이자 도와주는 자로서의 거듭난 역할을 보게됩니다. 이러한 변화된 모습은 자신이 어두운 터널 가운데 빛으로 불려나온 순간 저자 자신의 선교사로서의 소명에 대한 자각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구약성겨의 '아가서'의 마지막 구절이  새롭게 재인용되어 거듭난 그녀의 삶에서 완전히 새로운 노래로 시작되는 것처럼 작가는 독자가 삶의 소명을 발견하고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작가의 간절한 마음이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담겨져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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