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명연설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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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연사의 명 연설

  에드워드 험프리가 모은 연설집을 번역한 <위대한 명연설>은 34명의 41편의 연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청중들을 향한 외침에는 연사들의 마음과 생각이 담겨 있으며 듣는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당대의 뛰어난 인물들이라고 해서 모두 명연설가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연사들의 외침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때로는 후대에 재평가되어 명연설로 남기도 하고 가치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41편의 연설을 통해 독자는 진정한 연설이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기교나 화려한 문장력을 바탕으로한 대중 지향적인 연설 혹은 독백문과 같은 전달 방식이 아닌 연설들이 <위대한 명연설>에 담겨있습니다. 역사 속 연설의 장면에 서지는 못했지만 <위대한 명연설>은 당시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육성 기록이 담긴 mp3파일을 제공합니다. 

명 연설 속 청중을 향한 마음

  청중을 향한 마음의 모습에서 <위대한 명연설>에 수록된 첫번째 연설은 튜더왕조의 마지막 여왕인 ’엘리자베스 1세’의 연설을 살펴봅니다. ’황금의 연설’로  알려진 이 명 연설에는 44년간 영국을 통치하면서 영국을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세우는 여왕의 위대함과 자애 넘치는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연설을 듣는 청중을 지속적으로 추켜세우며 자신이 이룩한 업적과 영광을 함께나누는 여왕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엘리자베스 1세’의 연설을 비롯한 다른 연설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명연설에는 청중을 향한 짙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청중을 향한 호소력이 있습니다. 
  청중들은 비록 듣는 입장에 있지만 연설문은 마치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복수의 대상이 아닌 한사람 한사람에게 적용되어지는 대화를 요구하는 연설은 듣는 청중들을 더욱 집중하게 되고 연사들과 함께 길을 걷습니다.

시대정신, 미래를 향한 외침은 후대에 재평가되어진다. 

  <위대한 명연설>속 연설들은 연설되는 순간 열렬한 환호를 받거나 명연설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비판적 여론 앞에서 그 가치가 폄훼되기도 하며 시대정신의 대립 각 속에서 부각되었다가 새롭게 바뀌는 시대정신 가운데 재평가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연설은 '철의 장막'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처칠의 연설과 로널드 레이건의 '이 장막을 허무시오'를 예로 들 수 잇습니다. 두 연설은 시간이 흐를 수록 그리고 이후에 펼쳐지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서 더욱 주목 받는 연설이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연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위대한 명연설>에는 두 편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있습니다. ’당선연설’과 인종간의 연대를 강조하는 ’완벽한 연합’은 시기적으로 가장 최근의 것이지만 두편의 연설의 가지는 의미와 가치는 후대에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상승할 것입니다. ’시대정신’을 담아 ’미래를 향한 외침’이 후대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남기고 어떻게 평가될지 기대됩니다. 

동양의 명연설 그리고 한국의 명연설을 기대하며

  <위대한 명연설>에서 느껴지는 안타까움은 연설문들이 영어권에서 낭독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동양에도 뛰어난 연설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좋아합니다. 세분 모두 청중들을 향한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연설로 명연설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시대정신의 혼미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연설은 큰 힘과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발표되는 담화문과 연설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지나치게 수비적이거나 일방적인 형식의 연설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바라보며 좋은 연설의 필요성과 가치를 다시한번 생각하며 <위대한 명연설>을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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