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리스도인에게 문학적 소양이 필요한가?
최재석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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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앎'의 경계지평

 

  최준석 교수의 글은 문학에 대한 이해와 이를 아직 미처 깨닫지 못하거나 혹은 오해하는 이들에게 문학적 소양에 대한 가르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신앙의 돈독함을 지키는 가운데 세상과의 거리를 두고 외면하거나 혹은 관심의 대상에서 멀리 두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무가치'해보이고 '불편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도구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동시에 그것을 사용하지 말것을 주장하는 모순된 논리에서의 충돌을 해결하기 위한 가르침.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알기 위한 도구"를 이해하고 올바른 사용법을 생각해 봅니다. '<왜? 그리스도인에게 문학적 소양이 필요한가?>는 앎'을 추구하는 대상이 '문학'이 아닌 '하나님'과 '우리'에 대한 이해임을 먼저 전제로 합니다.

 

성경 속 문학 찾기

 

 성경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문학적 기법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우선적으로 히브리 문학양식들이 사용되었으며 오늘날 명명된 다양한 문학적 기법들과 비유설명, 복음서의 기록방식에 드러나는 필요에 의한 선택적 배열 등은 성서가 단순히 받아쓰기형태로 기술된 글이 아님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예수님은 비유를 통한 다양한 설명을 사용하심으로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는데 문자적 해석과 알레고리적 해석을 동시에 요구하기도 합니다. 천국과 복음 그리고 인자에 관한 다양한 진술등은 당시대의 사람들을 위한 예수님의 설교가운데 전해졌습니다. 또한 이를 기록한 후대의 제자들이 사용한 문학적 기법들은 청중들과 공동체의 삶의 정황에 맞게 편집되어 전달됩니다.

 

문학 이해를 통한 성경 접근 방식의 장단점

 

  <왜? 그리스도인에게 문학적 소양이 필요한가?>는 문학적 양식에 대한 사용을 인정하고 동시에 그것을 통한 성경 접근의 유용성과 부정적 견해를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문학과 예수님의 공통점이 인간이해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 문학의 경우 인본주의적 색채를 향해 나아가지만 예수님은 인본주의이상의 신주체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성경을 문학으로 놓고 바라볼 경우 우리가 가지게 되는 문제점으로 '성경 안에 담겨진 신앙과 믿음에 대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는 저자의 강조는 매우 적절하고 올바른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서는 기본적으로 믿음의 증언기이게 문학이라고 하는 형태로 정의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성서문학이라는 특별한 장르를 가지게 됩니다. 문학 비평의 단점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서에서는 신앙적 내용이 문학적 형식보다 우선한다'는 것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예수님의 인간이해와 문학의 인간이해

 

  <왜? 그리스도인에게 문학적 소양이 필요한가?>의 핵심적인 내용은 3장의 기술된 예수와 문학 이해라는 주제입니다. 겸손과 인간이해 그리고 사랑에 관한 예수님의 이해와 문학에서의 이해는 완전한 동일함을 갖추기는 어렵지만 서로 완전히 상반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가르침을 문학에 접목하여 전달하는 방식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것들은 문학에서 추구하는 인간 이해에 기독교 가치와 이해를 함께 넣을 수 있다는 부분일 것입니다. 저자가 문학의 인간이해를 설명하기 위해 예를든 그레이엄 그린의 '권능과 영광'은 좋은 설명의 예라고 생각합니다.

 

  '앎'은 전통에 의지한 율법주의적인 고정관념 깨뜨린다.

 

  문학적 소양을 쌓는다는 것은 쉽게 말하자면 '앎'의 지평을 더욱 넓히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성경'을 이해하는 도구와 틀로서 '앎'을 문학적 소양의 역할로 한정짓거나 절대화 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인간이해와 존중과 겸손 그리고 사랑을 가지고 율법주의를 비판하듯이 '문학적 요소에 접목된 신앙'은 오늘날의 신율법주의와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힘을 보태준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문학작품들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인간 이해를 위한 이들의 선택지를 바로 잡기 위한 '문학'과 '신앙'의 결합을 위해서는 신앙의 체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합니다. '신앙적 체험'을 경험한 이들의 '문학'영역으로의 확대가 가지는 장점들과 역할은 여러가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정통신학만을 강조한 나머지 '문학'을 외면한채 혹은 '문학'을 절대화한 나머지 '신앙'을 외면한채로는 어떠한 옳은 답도 내놓을 수 없습니다.

  <왜? 그리스도인에게 문학적 소양이 필요한가?>는 단순히 '인간 이해'를 위한 수단으로서 '문학적 소양'을 쌓을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책은 '앎'을 통해서 더 넓은 이해와 지평의 경계를 확대하여 서로다른 가치관과 세계관을 아우르고 포용할 수 있기 위한 자세를 생각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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