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 세트 - 전2권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헬레니즘 신화에서 헤브라이즘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서 

  서양사상은 크게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에 의해영향을 받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서양사상이라고 말하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상의 근원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서양 사상의 수많은 곁가지의 몸통이자 뿌리인 두 개의 축은 어디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은 축의 시작을 찾아 떠나는 여정입니다. 

  영웅들의 대표인물인  약관의 나이에 등장한 알렉산드로스가 이룩해낸 업적은 대단히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이룩한 업적은 단순히 정복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흩어진 문명의 힘을 하나로 묶어낸 초석을 다졌다는 점입니다. 이런 초석을바탕으로 오늘의 서양문명을 이룩하는 헬레니즘 문화가 탄생합니다. 신화는 국경의 한계를 극복하고 길을 따라 지중해에 위치한 수많은 사상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습니다. 정적인 위치에 서서 사유하는 것을 즐긴 그리스의 사상이 지중해로 퍼져나가는 현장에서 우리는 많은 인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신화의 시대 인간의 시대

  신화시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질적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외국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전설이 아닌 그들의 전설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수간에 미쳐지는 수많은 서양 사상들이 근원을 찾아 올라가다보면 신화는 빼놓을 수 없는 영역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가 신화를 보고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옛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닌 오늘 우리 곁은 서양사상을 읽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열전>은 서양 사상의 근원이 된 그리스 로마 시대를 다루고 있습니다. 여정의 갈길이 멀기에 출발점은 미궁의 정복자 테세우스로 설정합니다. 신화와 인간 영웅의 사이에 서있는 테세우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헬레니즘 문화를 다룰때 독자는 신화가 사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영웅의 모습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가 가지고 있는 주제는 영웅입니다. 그것도 그리스-로마시대의 영웅들입니다. 하지만 영웅들에 대한 이미지와 정의에서 약간의 혼란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1권에 등장한 테세우스와 알렉산드로스 그리고 스파르타의아버지 뤼쿠르고스는 분명 우리가 생각하는 영웅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대현자 솔론과 아테나이의 의인 아리스테이데스의 등장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2권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철학자들로 생각할 수 있는 이들이며 그 가운데 몇명은 정치와 관계된 인물들입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에서 등장하는 영웅의 기준과 우리의 기준의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태생적 한계와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고 사회에 영향을 미쳐 시대의 흐름을 바꾸고 오늘날 까지도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라는 설명을 필자는남겨봅니다. ’영웅’하면 떠오르는 인물들과 철학자들이 나란히 설수 있는 이유는 영웅에 대한 기준때문입니다. 

헬레니즘을 지나는 기나긴 여정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우리 곁에서 오늘까지도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서양한 다양한 문물들과 문화의 유입에서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서양사상을 접하게 됩니다. 2권에 등장하는 퓌타고라스의 정리를 수학시간에 배우듯이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게되는 영웅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2천년이 넘는 시간을 너어서 이야기 되는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오늘의 서양 사상으로까지 연결하고자 했던 저자 이윤기씨의 여행은 또다른 서양 사상인 헤브라이즘 까지는 도착하지 못합니다. 
고인의 죽음이 <그리스 로마영웅 열전>을 마지막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누구보다 서양사상을 잘 이해하고 동양적인 우리 정서에 맞게 변화시킨 문체가운데 이해에 도움을 주었던 작가 이윤기님의 여정의 마침표는 헬레니즘의 신화시대에서 인간 영웅의 시대까지입니다. 
 쉼없이 달려서 함께 해온 동반자이자 지침서가운데 하나였던 이윤기 선생님의 마지막 작품을 소장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겨봅니다. 고인이 되신 작가분의 여러 글들 그 가운데서도 그리스-로마신화에 관한 다양한 글들을 보며 한국에 미쳐진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영웅이 쓴 그리스 로마 영웅 열전’이라는 제목도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영웅이 전해주는 그리스 로마의 영웅열전 그리고 열전 속에 드러나는 교훈과 사상에 대한 이해가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짧고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