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3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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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심리를 소재로 한 '페터 한트케'의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은 분명 흥미있는 글
이라고 생각한다. 문학과 언어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하는 작가의 사고 구조대로 주인공 '요제프
블로흐'의 심상을 언어로 바꿔서 전개되는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은 독자로 하여금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책이 표현하는 바는 알겠으나 내용은 소동스럽다. 이러한
일련의 소동과 사건들 그리고 대화는 책의 표지만큼이나 독특한 불안과 공포에 기인하고 이를 표현한 작가의 솜씨라는 점을 알게 된다면 우리 모두 수긍할 수 밖에 없지 않을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의 추천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패널티 킥'과 '골키퍼'
주인공 '블로흐'는 전직 축구선수이다. 포지션은 다름아닌 최후의 보루라고도 불리우는 골키퍼이다. 누구보다도 담대하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골키퍼'는 수비수들과 함께하며 게임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켜나가는 존재이다. 수비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골키퍼'가 경기 중 유일하게 홀로 떨어질때가 존재한다. 그 순간은 바로 '페널티킥'의 순간이다.
모두와 함께하는 혹은 다른이들과 함께하는 위치에서 '페널티킥'의 순간 '골키퍼'는 골대 가운데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위치에서 싸워야 한다. '누구의 도움'도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는 소외된 상태 이 상태의 '골키퍼'는 불안, 흥분, 공포, 절망을 느끼게 된다. 독일인들은 축구를 사랑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축구란 공동체의 힘을 느끼며 폭발 시킬수 있는 소통의 창구이다. 그러한 소통의 창구 안에서도 소외되는 순간이 나타나니 참으로 아이러니칼 하다. '골키퍼'의 불안이 정점에 이르는 휘슬을 부는 순간 골키퍼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반응을 한다. 그 반응의 선택이 올바를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골키퍼의 선택은 '불안'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인공 '블로흐'의 불안 또한 '골키퍼'의 불안과도 같다. 그는 휘슬이 울리는것과 같이 자신을 쳐다보는 현장감독의 눈빛을 보고 '지례짐작하여 원래의 포지션으로부터 벗어난다. 벗어남을 시작으로 우리는 작품 내내 그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그 감정은 바로 '불안'이라는 감정이다.
둘째, '불안'이라는 '감정'
주인공 '블로흐'의 대표적인 감정은 '불안'이다. 주인공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 그리고 주변의 상황은 '불안'을 더욱 고조시키며 그릇된 관계를 만들어 낸다. '지례짐작'을 통해 일을 그만둔 주인공의 모습에서 '불안'에 놓여졌던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주인공의 불안은 직장을 그만둔 시점이 아닌 그 이전에 이미 그를 지배하고 있었던듯 싶다. 그 고점에서 그가 '일'을 그만둔것이리라. '일'과 '질서'그리고 '소통'과 '단절'은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것이다.

<<페널티킥 앞에 선 골키퍼의 불안>>속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는 '불안'한 감정처럼 돌발적이며 침착하지 못하다. 이는 글 자체가 가지고 있는 언어의 생명력에 주인공의 감정을 넣은 작가의 솜씨이자 작품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질서'속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일'을 하면서도 '불안'이라는 감정 속에서 돌발적 상황을 맞이하는것에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골을 먹고 허탈해 하는 것처럼 작품 속 주인공을 보며 허탈해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며 '불안'에 눌리워진 또 다른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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