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파노라마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라는 게임에 한동안 몰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게임내 고대시대부터 현대 그리고 미래시대까지 이어지는 문명의 흐름을 경험하고 문명의 완성을 일궈냈을때 느껴지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명'이라는 게임의 특징은 바로 파노라마입니다. 문명이라는 흐름 속에서 높은 곳에 위치하여 사방을 펼쳐 보는 게이머의 관점은 문명의 주인이 된듯한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문명의 황혼과 소망의 그리스도>는 게임처럼 화려하거나 허구적인 세계관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명'을 솔직하게 기술하고 철학적으로 바라봄으로서 '문명'에 대한 사색의 깊이가 있습니다. 독자는 <문명의 황혼과 소망의 그리스도>를 통해서 저자가 펼치는 '문명의 파노라마'를 흥미가운데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황혼과 소망
태양이 자리하고 있는 빛의 시간이 끝나면 어둠입니다. 그리고 그 어둠의 시간에 앞서 짧은 시간이 바로 '황혼의 시간'입니다. 시간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흐르며 모든것을 변화시킵니다. 문명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문명의 시작은 시간의 흐름 가운데 발전을 거듭하지만 그 끝은 언제나 몰락이라는 어둠을 향해서 서서히 나아갑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그리고 빛의 시간이 길더라도 인간의 문명은 분명 어둠을 향하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어둠의 시간이 다가옴을 현재의 빛 가운데서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황혼과는 반대로 소망은 어두움이 아닌 빛의 근원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저자는 소망을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책의 저자는 문명의 주인이 인간과 육적인 것들이라면 소망의 주인은 그리스도이며 영적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강조합니다.
세상을 향한 여행과 복음의 발견
<문명의 황혼과 소망의 그리스도>는 세상에서 이뤄진 문명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노라마처럼 소개합니다. 저자는 세상을 자연, 육체, 정신, 광기, 삶, 축제, 권력, 과학, 문화, 교회, 역사라는 코드로 접근하여 문명의 어두운면들을 정확한 통찰력으로 끄집어 냅니다. 인간의 본질과 문명의 기승전결을 탐구하는 자세가 돋보입니다.
동시에 문명의 어두운 면을 소개하면서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 제시 또한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방안은 복음에 근거합니다. 복음에 기초한 기독교 세계관은 인간 문명의 세계관의 잘못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제시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세계관의 충돌이 아닌 영적인 영역에서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점은 <문명의 황혼과 소망의 그리스도>가 단순한 역사서나 문학책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오늘의 문명에 대한 경고
문명의 흐름 가운데 나타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바라보면서 필자는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와 배금주의, 무신론등의 근본원인에 대한 저자의 관점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분명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은 시대에 대한 영적 분별력과 신앙적 정체성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바른 삶과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세상과의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문명의 황혼과 소망의 그리스도>는 문명을 바라보고 문명의 본질과 의미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대답하게 만듭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분의 사고는 무엇에 지배되고 있으신가요? 10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삶의 기간동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문명의 황혼과 소망의 그리스도>가운데서 찾는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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