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장수 야곱 - 복잡한 세상을 사는 소박한 지혜
노아 벤샤 지음, 공경희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아직 어두운 밤. 잠에서 깨어 눈을 뜸에 감사하며, 추운 공기 속에서 작은 설탕 한조각과 뜨거운 차에서 얻어지는 단맛에서 '인생의 맛'을 깨닫는 사람. 동트기전 자신의 일터인 빵공장의 고즈넉한 어둠을 머리에 기도수건을 쓴것과 같이 느끼는 경건함과 오븐을 덮여 이후에 올 동료들을 맞는 사람.
  혼자 사는 야곱의 아침일과는 동료들에게 쉼과 여유를 더하여 주지만 그는 결코 댓가를 원치 않습니다. 야곱의 빵굼터의 아침을 여는 시간은 그가 갈대가 되어 신의 숨결을 통한 음악. 즉 글쓰기를 하는 시간입니다. <빵장수 야곱>은 어느 노부인의 빵에 들어간 야곱의 글이 일으킨 작은 기적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지혜의 책입니다.

"지혜는 날 배부르게 하지 않는다. 지혜는 날 허기지게 할 뿐이다." p.18


  평생을 지혜를 찾던 노 부인이 우연히 발견한 빵 속의 글은 지혜를 얻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에게  바보가 된 기분을 맞게 만듭니다. 노부인은 자신의 깨달음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나누기를 소망하였고 동료들의 부탁과 주변의 권유로 야곱은 자신의 글들을 빵속에 넣게 됩니다. 사람들은 '포춘쿠키'처럼 빵을 사고 그 빵 속에 들어있는 메시지를 발견하면서 다양한 반응을 보입니다. 공감, 분노, 슬픔, 그리고 의문과 호기심 등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한 메시지를 가지고 야곱에게 찾아와 메시지의 참 뜻을 배웁니다. 때로는 경청을 하기도 하고 논박을 하기도 합니다. 야곱은 그들을 위해 자신의 지혜를 나누어 줍니다. 

  "물이 끓자 차 주전자에서 쉬쉬 소리가 났다. 야곱은 물을 끓이면서 부름을 받을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부름 받을 때는 부름을 들을 수 있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부름이 오고 그 소리를 들을 때는 활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인내, 차분함, 주의, 활동.....작은 부엌에서 아침 차를 마시며 야곱은 그런 생각을 했다." p.77

  지식과 지혜 그리고 이를 얻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배움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더해지는 지식과 지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특별히 지혜는 삶 가운데 경험을 통해서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빵장수 야곱>의 글은 저자가 삶에서 경험하고 배운 지혜를 담아냅니다. '야곱의 메시지'는 종이에 적힌 문자가 아닌 삶의 깨달음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2011년 1월을 지나 2월이 되면서 새학기를 맞이하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은 우리 삶의 스승이다."라는 교수님의 말씀이 더욱 가슴에 새겨집니다. 고요한 공간 속에 빠져 말씀을 음미하며 책을 통해 얻게되는 사색의 시간을 감사히 받아들여 평화를 맞이하는 순간은 5분, 10분, 30분, 시간은 어쩌면 무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한순간이라도 깨달음을 삶에 실천할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가 내일의 하루 모래의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복잡한 세상을 사는 소박한 지혜인 <빵짱수 야곱>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시 돌아봄과 삶의 양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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