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파라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3
후안 룰포 지음, 정창 옮김 / 민음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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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의 장르를 그리 많이 접해보지 않았던지라 라틴 아메리카의 작품은 그저 생소하고 낯설기만
하였다. 등장인물의 이름과 지명 그리고 명칭들은 익숙해지지 않은 채로 끝까지 전개가 되었지만
책의 내용과 구조 만큼은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1917년에 출생한 후안 룰포는 어두운 유년시절과 낮은 학력을 소유한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뻬드로 빠라모는 서정적인 문체와 복잡한 구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품을 읽기전에 언급하고픈
점은 내용이 전개될 경우 내용상의 주인공이 누구인가를 먼저 파악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뻬드로 빠라모>>는 모호함으로 점철된 스토리 진행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예를 들자면 혹
자는 그가 죽었다고 말하나 이후에 그는 살아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작품의 내용 전개시
누구의 시점이며 누가 이끌어 나가고 있느냐를 살피면서 천천히 음미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어머니의 유언으로 부터 시작된 '뻬드로 빠라모'찾기의 여정은 내용이 전개됨에 따라 '뻬드로 빠라모'
의 관점으로 변하기도 하고 그의 아들인 '후안 쁘레시아도'로 다시 옮겨가기도 한다.
죽은자들의 또 다른 이야기처럼 유령처럼 보이나 보이지 않는 현실의 모호함처럼 작품 내용은 신비하며 몽환적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하며 비참함 가운데서 살아가는 이들의 슬픔과 원망이 담겨있기도 하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님의 첫번째 제자인 '베드로'를 의미하는 '뻬드로'와 '황무지'를 의미하는 '빠라모'를 합친 '뻬드로 빠라모'는 꼬말라의 지주이다. 그는 많은 이들에게 원망의 대상이다. 소외된 농촌에서 그가 가지고 있던 힘과 그의 역할은 사람들의 생명과도 같은 땅을 죽음으로 내몰아 버리고 황폐화된 땅을 통해 사회주의적인 색채를 보여주며 '뻬드로 빠라모'를 통해 타도 되어야할 대상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낯설기만한 라틴문학가운데서도 처음 접해본 멕시코 문학은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운동적 요소가 내포되어있는 독특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변방의 문학을 단숨에 중심지에 올려둔 작품이라고는 하였으나 낯설음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뻬드로 빠라모>>는 등장인물들의 독특한 설정과 신비함 그리고 부드럽고 간결한 문체등을 통하여 작품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으며 다양한 생각을 통한 여운을 깊이있게 남기는 작품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전쟁이란? 사회란? 계급이란? 사랑이란? 땅이란?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도록 하며 복잡한 사고만큼이나 복잡한 구조를 보여주지만 구조야 말로 <<뻬드로 빠라모>>를 무미건조하지 않으며 평범하게 묻히지 않게 하는 요소이다.
<<뻬드로 빠라모>>는 비극적 최후를 장식하는 삶의 종착점으로 우리를 인도하며 '후안 룰포'라는 작가의 삶과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멕시코 민초들의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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