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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거울 앞에서 - 중세교회사 바로 보기
임원택 지음 / 수풀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책 표지 상단의 중세교회사를 바로 보기라는 자그마한 글씨가 눈을 잡아끈다.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본 서는 부제 가운데 이미 기존의 중세교회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조심스럽게나마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부제를 사용한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역사를 거울로 생각할때 그 안에 비춰지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 임원택 교수는 현재 백석대학교 대학원에서 중세교회사를 강의한다. 본서는 저자가 강의를 하면서 사용한 교육내용을 보완하고 수정하여 모은 글이다. 저자는 교회역사 그 가운데서도 중세사를 다루면서 독자의 고정관념인 중세는 암흑의 시대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중세 교회사 바로보기는 독자의 보편적인 사고방식 중세는 암흑이다라는 편견을 수정하면서 부터 시작된다.
역사를 기술하기 위해서 역사를 바라보는 저자들은 저마다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관점에 따라 역사서는 승자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패자가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거대한 파노라마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하나의 사건만을 중심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저자는 개혁주의 사관을 가지고 중세교회사를 바라본다. 그리고 저자가 바라본 역사를 거울 속 이미지로 만들어서 독자들에게 중세교회사를 설명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바라본 중세교회사는 무엇을 담고 있을까?
역사의 거울 앞에서 저자가 바라보는 대상은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이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세교회역사 가운데 교황을 중심으로 한 교회사를 보고있다. 중세 교황교회의 형성으로부터 종교개혁 이전까지가 본서의 전체적인 내용이다. 그리고 상술했듯이 저자는 개혁주의사관을 가지고 중세교회사를 바라보며 교회 역사 가운데서 하나님의 섭리를 찾아내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저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중세교회사의 모습이고 그것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저자의 개혁주의사관은 저자의 책 곳곳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그리고 독자들은 저자의 설명에 따라 중세교회사와 한국교회의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게 된다. 단순히 교회사의 어두운 측면을 드러내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먼저 밝혀둔다. 저자는 중세라는 역사의 거울 속 교황교회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오늘날 한국 교회에 요구되어지는 하나님의 섭리임을 강조한다. 개신교의 개혁이라는 말은 끊임없이 새롭게 거듭나는 과정이다. 교회가 스스로 자신을 바라볼 수 없기에 저자는 중세교회사의 교황교회의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 가운데서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을 개혁하기를 원한다. 이러한 일련의 저자의 관점과 주제는 책의 구서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저자는 중세교황교회의 특징과 사건들을 나열하고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비교한다.
저자는 한국교회가 변화되기를 갈망한다. 책의 후반부로 갈 수록 논지는 더욱 뚜렷해지며 저자의 갈망은 한국교회의 바른 위치로의 회복이자 임무수행이다. 권력을 좇고, 재물을 좇으며, 교회의 본질과 표지를 놓친채 흘러가는 한국교회의 현 주소를 생각하게 하는 역사의 거울 앞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는 한국교회와 구성원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와 회개와 변화와 거듭남을 강렬히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