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 민음사 모던 클래식 13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 지음, 김옥수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는 문학 작품을 통해서 인간을 노래한다고 생각한다. 그 노래는 때로는 희노애락을 담고 있으며 어떠한 상황 가운데서도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 인간에 대한 탐구와 질문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러 작품들 속에서 인간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소재들을 발견하고 시공간을 넘어서는 여러 나라의 정체성과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우리는 아직 가보지 못한 수많은 장소들을 책으로 먼저 만나 보았고 지금은 그 나라들에 대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평자는 진정 내가 알지 못하는 장소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 장소의 문학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은 우리의 편협하다고 말할 수 있는 문학의 지평을 세계화로 이끌어 주는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작품들이 이미 소개되어져 있고 앞으로도 계속 소개될 것이라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작품들 속에서 서평자와 독자가 함게 찾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책이 많이 나온다와 세계화의 흐름이 아니다. 서평자는 작품을 통해서 발견한 그리고 앞으로 추가 되었으면 하는 관점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점을 먼저 밝혀두는 바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아프리카 문학의 대표자인 “치누아 아체베의 딸”이라고 불리는 21세기 아프리카 문학 세계의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주는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작품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이다. 어릴적 혹은 책이나 영화 사진 작품으로 보았을 법한 대 초원위에 떠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하는 강렬한 표지는 절제된 미를 보여주고 있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의 배경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한 나이지리아이다. 월드컵 혹은 육상경기 등에서 종종 접해본 아프리카의 서부에 자리한 작은 나라이다.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흰색과 풍부한 농산물과 풍요를 상징하는 초록색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는 나이지리아의 아픔을 우리는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는 나이지라에서 벌어졌던 그리고 아직 치유되지 않은 아픔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동부의 분열사건은 단순히 정치 분열을 넘어서 민족의 분열이자 아픔이었다.

지울 수 없는 역사적 사실과 삶의 파괴된 모습들을 작가는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에 연민과 애정을 담아 바라보고 표현하고 있다. 가슴 속 뜨거운 감정들이 그리고 많은 생각들을 독자 혹은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전하느냐는 언제나 작가들의 숙제일 것이다.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은 무수하나 끔직한 아픔 가운데서 절망이 아닌 희망을 찾아내어 비춰내는 작가의 솜씨는 단연 20세기를 넘어 21세기 아프리카 문학의 대표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주인공들은 생명력 넘치는 대지에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대지의 아이들이다. 긴박한 장면을 연출하며 총부리를 겨누는 이들과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 이들 모두 또한 대지의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를 통해 우리는 나이지리아의 문화와 현실을 살펴볼 수 있다. 작품 속 내용이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는 보지는 않더라도 대지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삶이 우리의 삶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임을 자각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점과 더불어 유사점들도 분명 존재한다. 정체성의 위기와 혼란 그리고 내전의 아픔, 분단과 전쟁이라는 공통된 분모가 우리와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있다. 나와 너는 이미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를 통해 우리가 되어 작품 속 대지의 아이들과 함께 숨쉬며 그들을 가까이 느끼게 된다.

죽음과 공포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참상인 전쟁이 할퀴는 매일 매일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노래해야 할까? 개인이라는 자아정체성의 틀은 전쟁을 통해서 공동체의 정체성으로 나아가고 그 안에서 우리는 개개인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서 이해와 용서의 깨달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평자는 작품 속 대지의 아이들이 무엇을 발견하는지에 대해서 아직 채 깨닫지 못하였다. 정학히 말하자면 작품 속 주인공들이 느끼고 고백하는 것들에 대해서 과연 희망의 메시지가 이 작품의 종결점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신분과 나이 그리고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는 전쟁 앞에서 벌거벗겨 지고 주인공들이 변화해 가는 모습가운데서도 오직 홀로 남겨져서 감동의 드라마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희망의 메시지와 더불어서 작가가 말하자고자 하는 이면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대지의 아이들이 새롭게 깨달은 지혜와 희망의 메시지를 찾아서 우리의 삶 속에서 적용하고 그것을 표현한 글들과 그외의 또 다른 메시지를 찾아 소개하는 글들이 보고 싶다.


2011년 11월 8일 민음사의 모던 클래식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1,2』를 읽으며

깊은 연민과 아쉬움을 풀어주실 독자분들께 이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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