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하는 날 꿈타래에는 가지 못했다. 유진이의 유치원 입학식이 겹쳤기 때문이다. 너무 아쉽다. 할 이야기도 많고 다른이들의 생각을 듣고 싶었는데...
요즘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선 어린이 문학만이 발전하고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 어린이책조차 대부분이 번역물이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은 몇 되지 않는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보여 줄 수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이다. 모 신문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파리의 '즐거운 도서관'에선 국내 그림책이 전시물의 70-80%를 차지하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선 그 반대의 비율로 전시되고 있다한다. 참 염려스러운 부분이다. 직접적으로 이것이 우리나라 문화다. 전통이다 하는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화되어야 할 시기에 다른 문화에 너무 노출 되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고민을 안고 국내 그림책을 손에 들었을때 솔직히 아쉬움이 많았다. 외국의 그림책에 비해 재미나 상상력 등의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림책의 내용이 너무 편중되어 있거나 교훈적인 내용,아니면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씌여진 책이 많다. 왜 우리 아이들 은 기발한 상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없는 걸까. 우리의 근대사가 워낙에 근면 성실의 시대였기에 여유와 재미를 우리가 잃어버린 것일까.
하지만 이 책을 보는 순간 '아! 드디어 나왔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한번쯤 있을 수 있는 일에서 작가는 무한한 상상의 세계,모험의 세계를 창조한다. 물감과 붓만으로 아이들은 인디언 추장이 되고 얼룩 고양이가 되어 바닷 속 고래와 고기들이 벗하고, 빛나는 달빛 아래 신비한 섬으로 멋진 모험을 떠난다. 아이들과 함께 정글의 사자와 악어, 뱀이 춤을 추고 고릴라도 지켜보고 있다.
"목욕하자"라는 엄마의 말과 함께 아이들은 행복한 현실로 돌아와 또다른 즐거움에 빠져든다.
이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밝게 빛난다. 책 속의 진이와 훈이와 함께 신비한섬으로 모험을 떠났다 아쉬움을 남기며 현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짐한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
이책의 작가는 문승연이고 그림은 이수지가 그렸다. 이수지의 다른 책 <동물원>을 보고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무슨 무슨 상을 받았다고 하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