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고 투자하라 ㅣ 굿모닝북스 투자의 고전 10
제럴드 로브 지음, 박정태 옮김 / 굿모닝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본문에서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피라미드식 매수법이다.
제럴드 로브는 평균 매수단가를 올려야지 내려서는 안 된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다. 일단 성공한 투자는 계속 따라가되 실패한 투자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저자가 조언하는 주식시장의 금과옥조들은 충분히 귀담아들을만하다.
기존의 상식에 충실한 또는 반대되는 조언들은 실전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려져 있는 분산투자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너무 확고하다. 심지어 서문에서조차 분산투자의 무용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하는 부분은 이 책이 수십 년 전에 씌어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인상적이다.

실제 투자에서 주가가 몇 달러 올랐는가가 아니라 몇 퍼센트 올랐는가로 수익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주가를 로그화해서 활용하는 게 유용하다고 조언하는 부분이 있다. 최근 일부 투자 사이트에서 로그차트를 제공하는 것을 볼 때 그의 조언이 아직도 유용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조언이 너무 쉽고 단순명료해서 초보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최고의 우량주도 주가가 바닥으로 추락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시점이야말로 엄청난 기회'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다른 장에서는 주가의 바닥과 천장을 알아맞히기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한다.
게다가 이런 바닥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정작 기업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종목을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에 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들처럼 단편적이고 피상적이다.

게다가 출판사의 무성의함인지 독자 본인의 무식함인지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종종 등장하는 것이 혼란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옹박 : 더 레전드 - [무삭제판]
토니 쟈 감독, 토니 쟈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수많은 의문이 든다.
과연 이 작품이 호쾌한 태국식 액션을 보여줬던 '옹박'의 속편이 맞는 것인지, 왜 굳이 이 작품에 '옹박'이라는 제목을 갖다 붙인 것인지, 과연 8~90년대의 홍콩 무협영화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말이다.

확실히 토니 자는 성룡과 같은 감독으로서의 재능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전편의 프라차야 핀카엡 감독이 빠진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너무도 부족하고, 너무도 허술하다. 그리고 관객의 취향을 너무도 모른다.

이 작품을 보는 내내 예전의 홍콩 무협영화들 '서극의 칼'이나 '정무문'같은 작품들이 생각난다.
토니 자가 구사하는 권법, 그가 던지는 무기들, 부모님의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나는 장면 등...

충분히 매혹적인 태국의 무에타이는 어디로 갔는지, 토니 자는 시종일관 칼을 들고 칼부림을 하거나 쿵푸에 가까운 액션, 심지어는 취권 따위를 구사한다.
관객의 속을 후련하게 했던 전편의 파괴적인 팔꿈치 공격과 공중 도약, 무릎치기는 어디로 갔는가.

토니 자의 팬이라면 대부분 흡인력 있는 이야기나 감동적인 줄거리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의 화끈한 무에타이 액션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양한 분야의 권법과 액션에 집착한 나머지 결국 무에타이 본래의 매력도 찾아볼 수 없는 국적불명의 잡탕밥 같은 영화가 되어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3 박스세트 (5DISC)
마크 고든 감독, 맨디 파티킨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시즌3의 첫 번째 에피는 BAU팀의 판단착오와 기디언의 퇴장을 다루고 있다.
성공이 아닌 실패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늘 조심스럽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훌륭하게 이끌어나갔다.
프로파일러가 어떻게 실패하는가, 냉철한 이성에 주관적 감정이 개입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에피였다.
그리고 동시에 가장 혼란스러운 에피이기도 하다.
하치의 자리는 여전히 위태로우며 기디언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하고 만다.
제작진과의 의견차이로 고민했을 맨디 파틴킨의 갈등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번 에피소드는 시리즈 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에피임에 틀림이 없다.

시즌3에는 유독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가 많이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쇼핑몰의 소녀 납치 사건은 마치 '24'를 보는 것 같은 긴박감을 느낄 수 있다. 사건은 점점 더 꼬여가고 BAU팀의 발걸음도 따라서 빨라진다. 이번 시즌의 베스트 에피중의 하나이다.

천재만화가가 등장하는 에피는 JJ가 범인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고 말하고, 프랜티스는 악인이 아닌 범인은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로 가슴 아픈 사연의 이야기다.

영화 '테이큰'에서처럼 박력 있는 아버지가 등장하는 소녀 납치 사건도 액션 영화 같은 분위기가 기억에 남는다.

기디언 대신 투입된 로시 요원은 10년 전 퇴직한 대선배이자 초창기 멤버인데, 첫사건에서는 개인적인 태도와 팀워크를 무시해서 하치와 갈등을 겪는다.
따뜻한 카리스마를 풍기던 기디언과는 달리 냉철하고 거만한 듯한 첫인상이 그리 좋지는 않다. 그래도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명강사였던 로시의 경력을 보면 앞으로의 활약이 크게 기대된다.

과거의 기록이 화재로 사라지고, 피해자를 태운 채 경찰의 검문을 피해가고... 마치 보이지 않는 존재가 돕기라도 하는 것처럼 운 좋게 빠져나가는 범죄자를 보면서 한탄하는 모건에게 "우리의 일은 범죄자를 쫒는 거지 그 근원을 찾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맡은 일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지 않냐고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로시의 지혜로운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로시와 관련한 황당한 에피도 있다.
오랜 세월동안 로시에게 악몽 같은 괴로움을 안겨줬던 사건을 비공식적으로 재수사하게 되는 에피는 너무 간단하게 해결되어 맥이 풀린다. 그렇게 쉽게 해결될 사건을 갖고 로시는 20년 동안 괴로워했단 말인가.
반면 이번 사건에서 빠져 사형수와 인터뷰를 하러 갔던 하치와 리드의 이야기는 짧지만 매우 강렬했다.
간수와의 연락이 두절된 몇 분 동안 연쇄살인마와 적대적으로 대치하는 하치에 반해 천재적인 기지로 위기의 순간을 빠져 나가는 리드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이혼 문제로 많이 흔들리는 하치의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

기디언의 퇴장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도 '크리미널 마인드'는 사이코패스들의 범죄는 물론 위탁가정문제, 선정적인 대중문화, 총기 소유 문제 같은 현대미국사회의 병폐가 그대로 드러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스노볼 1 - 워런 버핏과 인생 경영 ㅣ 스노볼 1
앨리스 슈뢰더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출간 후 작가와 버핏과의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냉철한 3자의 입장에서 씌여진 이 책은 놀라울 만큼 두껍고 또한 지루하다.
각 챕터는 몇 년이라는 촘촘한 시간의 간격으로 나뉘어 있고, 그 내용에는 워런 버핏이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주식을 얼마만큼 샀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 심지어는 버핏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몇 페이지에 걸쳐 이어질 때도 있다.

IT 열풍에 관한 버핏의 언급을 기술한 부분을 보면 이런 식의 세심한 지루함을 명확히 엿볼 수 있다.
'...청중이 본 게 투자에 대한 장인적인 견해의 피력이었든 늙은 호랑이의 마지막 포효였든 간에, 그의 연설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역작임에 분명했다...'
대중의 취향에 영합한 많은 작가들이 IT주식의 폭등에 관한 버핏의 말을 호들갑스럽게 추켜세웠다.(물론 뒤늦게 IT 투자자들을 신나게 비웃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버핏의 말이 확실히 옳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건조하고 간단하게 묘사하고 만다.

남을 따라서 사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앞서가는 사람이 실수하지 않을 때만 그렇다는 식의 소박한 격언도 곳곳에 담겨있다.

'스노볼'은 말랑말랑한 내용의 자화자찬으로 가득한 자서전들과는 달리 묵직한 무게감을 전해준다.
그리고 그 묵직함은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간에 확실히 인상적이긴 하다.

물론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일화들도 많다. 일반 대중이 알 수 없었던 버핏의 내면적인 모습도 읽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버핏이지만 버핏이 평소 백만장자 순위를 민감하게 지켜본다는 사실, 단 한 순간의 어리석은 판단과 지난한 노력의 결과로 얻었던 버크셔 해서웨이를 두고두고 후회했으며 심지어는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이름이 애초에 귀에 들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까지 말했다는 사실 등이 그렇다.

버핏의 실패담도 담겨있다. 물론 지금의 대단함에 견주어 보면 젊은 시절의 주유소 사업 실패는 무척이나 사소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 자서전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금의 버핏을 만든 것이 호황기의 시대라거나 하늘이 내린 행운이라는 식의 폄하는 하지 못할 것이다.
"워런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는 순간, 투자 자금을 내가 직접 만져 보고 싶다는 생각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더군요."라고 책 속의 한 인물이 말한 것처럼 오늘날의 버핏을 만든 것은 그 자신의 비범한 천재성과 주식에 몰입하는 그의 탁월한 집중력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울프크릭
그레그 맥린 감독, 존 자렛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시원하고 화려한 호주의 자연 풍경이 펼쳐지는 영화의 시작은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이런 밝고 건전한 화면이 있기에 뒤에 이어지는 잔혹한 살육이 더 공포스러운 법이다.

무엇보다도 '울프크릭'은 그저 그런 공포영화들에 비하면 훨씬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우리도 경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비극, 충분히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살인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이지 사람 하나 없는 외딴 곳을 여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꼭 살인마가 없더라도 말이다.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죽지 않고, 희생자인 것 같은 사람이 살아나고, 결말도 뻔한 공포영화처럼 시원하면서 밋밋하게 끝나지 않는다. 좀 찝찝하긴 하지만 그 거북함이 오히려 호감이 간다.

하지만 정작 영화 속에서 보이는 살인마와 주인공의 행동은 너무 뻔하고 너무 엉성하기만 하다.
악전고투 끝에 살인마를 쓰러트렸으면서도 후속타를 날리지 않고, 급박하게 쫒기는 와중에도 호기심은 어찌 그리 많은지 꼭 한 번씩 찔러본다. 그리고 쓸데없는 행동들은 어찌나 많이 하는지...(물론 주인공들에게는 관객들에게 작품의 배경과 동기를 설명해줘야 할 의무가 있기는 하다.)

그저 그렇고 전형적인 킬링타임 영화 정도였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