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화려한 호주의 자연 풍경이 펼쳐지는 영화의 시작은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이런 밝고 건전한 화면이 있기에 뒤에 이어지는 잔혹한 살육이 더 공포스러운 법이다. 무엇보다도 '울프크릭'은 그저 그런 공포영화들에 비하면 훨씬 색다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우리도 경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비극, 충분히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살인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이지 사람 하나 없는 외딴 곳을 여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꼭 살인마가 없더라도 말이다. 죽을 것 같은 사람이 죽지 않고, 희생자인 것 같은 사람이 살아나고, 결말도 뻔한 공포영화처럼 시원하면서 밋밋하게 끝나지 않는다. 좀 찝찝하긴 하지만 그 거북함이 오히려 호감이 간다. 하지만 정작 영화 속에서 보이는 살인마와 주인공의 행동은 너무 뻔하고 너무 엉성하기만 하다. 악전고투 끝에 살인마를 쓰러트렸으면서도 후속타를 날리지 않고, 급박하게 쫒기는 와중에도 호기심은 어찌 그리 많은지 꼭 한 번씩 찔러본다. 그리고 쓸데없는 행동들은 어찌나 많이 하는지...(물론 주인공들에게는 관객들에게 작품의 배경과 동기를 설명해줘야 할 의무가 있기는 하다.) 그저 그렇고 전형적인 킬링타임 영화 정도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