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본문에서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피라미드식 매수법이다. 제럴드 로브는 평균 매수단가를 올려야지 내려서는 안 된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다. 일단 성공한 투자는 계속 따라가되 실패한 투자는 최소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저자가 조언하는 주식시장의 금과옥조들은 충분히 귀담아들을만하다. 기존의 상식에 충실한 또는 반대되는 조언들은 실전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훌륭한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인 상식으로 알려져 있는 분산투자에 대한 저자의 태도는 너무 확고하다. 심지어 서문에서조차 분산투자의 무용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하는 부분은 이 책이 수십 년 전에 씌어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인상적이다. 실제 투자에서 주가가 몇 달러 올랐는가가 아니라 몇 퍼센트 올랐는가로 수익을 따져봐야 한다면서 주가를 로그화해서 활용하는 게 유용하다고 조언하는 부분이 있다. 최근 일부 투자 사이트에서 로그차트를 제공하는 것을 볼 때 그의 조언이 아직도 유용함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조언이 너무 쉽고 단순명료해서 초보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최고의 우량주도 주가가 바닥으로 추락할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시점이야말로 엄청난 기회'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다른 장에서는 주가의 바닥과 천장을 알아맞히기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한다. 게다가 이런 바닥을 알아볼 수 있는 안목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정작 기업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종목을 어떻게 선정해야 하는지에 관한 설명을 제공하지 않는다.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책들처럼 단편적이고 피상적이다. 게다가 출판사의 무성의함인지 독자 본인의 무식함인지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식의 이해할 수 없는 문장들이 종종 등장하는 것이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