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미 [dts]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 오자와 다카오 외 출연 / 이엔이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은 두 병사가 외딴 절로 피해오게 된다. 그곳에서 한 명은 치료를 받아 살아나고, 그는 사람을 피해 그곳에서 살고 있던 사내와 술잔을 기울이며 길고 긴 밤을 지새우게 된다.

'아라가미'는 싱겁고, 허무하고, 밍숭맹숭한 전형적인 일본 영화다.
두 사내는 세계 각국의 술을 마시며 전쟁과 싸움, 죽음에 관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칼싸움을 하곤 한다.
하지만 길고 긴 잡담의 지루함을 날려버려 주어야 할 대결은 좀 지루하다.
'검도'의 '검'자도 모르는 관객이 보기에도 지나치게 느리고 흐느적거린다. 어설프게 휘두르는 칼과 대충 폼만 잡는 회피 기술 등은 보고 있는 것이 약간 한심해질 정도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감상도 '아라가미'라는 제목이 무슨 괴수영화 제목 같다는 생각, 단출한 등장인물과 넓은 방 하나만 있었으면 되었을 테니까 제작비가 참 저렴했을 거라는 생각, 빨리감기로 봐도 무리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들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머니볼 -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
마이클 루이스 지음, 윤동구 옮김, 송재우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은 고졸 유망주보다는 대졸선수를 뽑고, 장타율과 출루율을 중시하는 구단운영으로 2000년 이후 놀라운 승률을 거두어 왔다.
이는 야구라는 게임에 있어서 혁명적인 전환을 가져온 사건이다.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빌리 빈의 놀라운 성공은 야구계는 물론 금융계, 비즈니스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년간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직감을 믿기보다는 통계적으로 증명된 데이터와 수치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비록 아무도 그 자료를 중요시하지 않고 거들떠보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틀에 박힌 인습과 때로는 진리처럼 여겨질 정도로 뿌리 깊은 편견에 대항하는 과학과 이성의 태도야말로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물론 때로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순간적인 판단이 가장 합리적일 때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야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말은 과장된 찬사다.
야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드라마틱한 통계자료와 승패의 놀라운 상관관계에 깊이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에 관심이 없다면 4장 '무지의 필드'와 6장 '불공정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과학'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야구통계와 기록들이 지루할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출루유과 장타율, 대졸선수 따위가 아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에서는 출루율과 장타율의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상식에 대한 의문을 갖는 자세, 승리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이다.
마찬가지로 경영자들도 무작정 잭 웰치를 역할모델로 삼거나 개나 소나 떠들고 다니는 블루오션에 대한 막연한 환상에 집착하기 보다는 내 머리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생로병사의 비밀 3 - 책으로 보는 KBS ㅣ 생로병사의 비밀 시리즈 3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글, 이강주 엮음 / 가치창조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3권에서는 한국인과 너무나도 친숙한 질병인 간, 위, 폐, 장 질환과 모유와 발 건강, 술과 담배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현란한 사례나 요란한 구호로 독자를 현혹하는 싸구려 건강서적들과는 달리 지나치게 선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전체적인 내용이 마치 건강학 교과서 같다.
각종 질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방법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언급한 뒤에 일상적인 대처방식도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밋밋한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종 도표와 그래프로 질병에 관한 최신 동향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하나같이 실질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지만, 귀에 쏙 들어오는 재미는 없다.

그리고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로 이주일 씨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주일 씨의 폐암은 흡연과는 상관없는 종류였지 않았던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푼돈의 경제학 - 삶을 바꾸는 작은돈의 기적
장순욱 지음 / 살림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푼돈을 아껴야 큰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은 진리이자 원칙이다.
더구나 푼돈을 꼬박꼬박 모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돈만이 아니다. 부지런함과 근검절약을 동시에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단 한 줄로 표현될 수 있는 푼돈 절약의 원리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다 보니 지나치게 중언부언 하는 면이 있다.

저자는 박지성과 하인즈 워드를 '푼돈'에 비유하면서 초점을 잃고 헤매는 것 같다.
과연 '박지성과 하인즈 워드가 푼돈이었다'는 식의 비유가 적절한 것이었을까? 100원짜리는 10년이 지나도 100원짜리다. 차라리 다이아몬드 원석이라는 비유가 더 합당한 것이 아닐까?

미국인들이 스타벅스에 가는 대신 직접 커피를 끓여 마시면 30년간 이자를 포함해 약 5만 5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로 커피 값에 관한 내용이 도대체 몇 번이 나오는지... 세어보기도 지루할 정도다.
게다가 지금의 커피 값과 10년 후의 커피값, 30년 후의 커피값, 그리고 30년 후 5만5천 달러의 가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을까?
저자는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또 한다.

그리고 거의 모든 로또 당첨자들이 몇 년 후 대부분 당첨금을 탕진하고 원래 처지로 돌아간다고 단언하는데, 그 근거는 어디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남의 행운을 애써 폄하하려는 얄팍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로마 시즌 1 일반판 박스세트 (5disc)
마이클 앱티드 감독, 헤이든 그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 시리즈에서 보여지는 로마는 거의 역사 다큐멘터리 수준이다. 동성애와 근친상간 같은 당시 사람들의 적나라한 사고방식이 여과 없이 보여진다. 노출의 수위도 헤어누드와 남자성기가 떡하니 등장할 정도다.
로마군단의 군장과 무기, 거리의 풍경, 심지어는 목욕용구까지 철저하게 고증했지만 정작 이야기는 '여인천하'같은 야사 수준이다.
여인들의 음모와 전투, 증오 때문에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의 흐름이 바뀌고 굴곡이 생겨버린다.

로마사극의 전투장면이라면 응당 있어야 할 시저의 감동적인 일장연설, 대규모 보병부대의 장엄한 전투가 전혀 없다.
특히 7회는 너무 산뜻하게 시작했다가 끝나버려서 허무할 정도다. 시저와 폼페이우스의 운명이 갈리는 결정적인 전투인 파르살로스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저는 기도를 하고 말에 오른다. 곧 잠깐의 백병전 장면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진다. 그러더니 시저는 병사들의 환호를 받으며 막사로 돌아온다. 그게 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가 볼만했던 이유는 두 주인공 보레누스와 풀로가 보통사람으로서 역사의 순간순간, 고비마다 끼어들어 역사적인 흐름을 바꾸게 된다는 것이다.(마치 포레스트 검프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풀로가 옥타비아누스의 생명을 구하고, 클레오파트라를 임신시키는 식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철저하게 개인에 집중한다.

연기력의 깊이와 유머감각을 갖춘 영국계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빼어나다.
두 주인공 보레누스역의 케빈 맥키드와 풀로역의  레이 스티븐슨은 완벽한 캐스팅과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저가 그리스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로마의 안토니우스를 회유하러 온 폼페이우스파 사람이 나갈 때 코앞에서 위압적으로 째려보는 표정은 일품이다.
모닥불 앞에 나란히 앉아서 클레오파트라의 시종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장면, 클레오파트라의 아기를 든 시저에게 환호를 보내는 병사들 중 한명인 풀로와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보레누스는 거의 '덤 앤 더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심각하게 코믹하다.
이 둘이 펼쳐 보이는 뚱한 표정의 코믹 퍼레이드는 시리즈 내내 계속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안토니우스의 단순무식하면서도 냉소적인 태도도 마음에 든다.
안토니우스는 역전의 용사답지 않게 걸핏하면 능글능글한 표정의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키케로의 장광설에 대해 “(시저에 대한) 칭송이 끝이 없어서 거의 진심처럼 들린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결코 시저와의 의리를 저버리지 않고, 아티아와의 관계를 고민하며 그녀의 딸과 상담하는 순진한 면도 보이는 멋진 사나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6-12-18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심은 가졋는데 한번 기회되면 보아야겠군요 ^^

sayonara 2006-12-19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들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비교하는데... 화면 속의 고증은 그렇지만, 이야기 자체는 워낙 픽션의 성격이 강한지라... 저는 재미있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