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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미 [dts]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 오자와 다카오 외 출연 / 이엔이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은 두 병사가 외딴 절로 피해오게 된다. 그곳에서 한 명은 치료를 받아 살아나고, 그는 사람을 피해 그곳에서 살고 있던 사내와 술잔을 기울이며 길고 긴 밤을 지새우게 된다.
'아라가미'는 싱겁고, 허무하고, 밍숭맹숭한 전형적인 일본 영화다.
두 사내는 세계 각국의 술을 마시며 전쟁과 싸움, 죽음에 관한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칼싸움을 하곤 한다.
하지만 길고 긴 잡담의 지루함을 날려버려 주어야 할 대결은 좀 지루하다.
'검도'의 '검'자도 모르는 관객이 보기에도 지나치게 느리고 흐느적거린다. 어설프게 휘두르는 칼과 대충 폼만 잡는 회피 기술 등은 보고 있는 것이 약간 한심해질 정도였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감상도 '아라가미'라는 제목이 무슨 괴수영화 제목 같다는 생각, 단출한 등장인물과 넓은 방 하나만 있었으면 되었을 테니까 제작비가 참 저렴했을 거라는 생각, 빨리감기로 봐도 무리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들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