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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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인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한마디로 대단한 베스트셀러였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읽는 이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주먹을 꽉 쥘 수 있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속편들이 줄줄이 출간되었고 결국 작가의 또 다른 역작인 '가슴 뛰는 삶'이 출간되었다.

물론 이 책에도 미국무성 외교관 시험에 응시한 정주리씨의 한마디처럼 가슴을 짜릿하게 하는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사례보다는 성공의 방법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책의 안내문에는 좋게 표현해서 '비전 이야기의 결정판'이라고 표현했지만, 내가 보기에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의 짜깁기인 것 같다.
이미 유명한 책들에서 수없이 읽었던 근거가 불명확한 사례들이 수록되어 있다.
호박벌은 자신이 구조적으로 날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날 수 있다, 대학 시절 목표를 글로 적어놓은 학생들이 경제적으로 훨씬 더 큰 성공을 거두었다, 물은 정확히 100도에서 끓기 때문에 99도에서 멈추면 안된다...

때로는 과장되고 때로는 거짓된 경우의 사례들도 많다.
'나는 달린다'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고 마라톤으로 인생을 바꿨다는 독일의 정치인 요슈카 피셔는 지금 달리기를 그만두고 맛있는 음식과 편안한 휴식 같은 인생의 달콤한 맛에 만족하고 있다.
새로 영업일을 시작한 신입사원이 비싼 캐딜락과 고급 양복을 사는 것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은 이미 주변에서 수많은 실패 사례들을 본 적이 있다.

자신에 찬 저자의 태도는 한 줄, 한 줄의 문장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듯 하지만 받아들이는 이는 너무나 많은 내용 때문에 소화불량에 걸릴 지경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다룬 내용을 한 권의 책에 담으려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한꺼번에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하고 다양한 분량이다.
확실히 저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스스로 '의욕이 지나쳐 뭔가를 '해보자', '하라'는 주문이 너무 많아진 감도 없지 않다'라고 적어놓았다. 나태한 일상과 관성적인 하루하루에 빠져 있는 보통 사람들에게 확실히 저자의 요구는 너무도 버겁기만 하다.

훨씬 더 허술해 보이는 책이지만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전작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가 훨씬 더 감동적이고 교훈적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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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즌 5 박스세트 (7disc) - 할인행사
존 카사르 감독, 바네사 펄리토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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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시즌을 제외하고는 훅 떨어지는 긴장감과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로 점점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다. 그런 '24' 시리즈의 최고 명작이라고 불리는 5시즌은 시리즈 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주요 인물들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첫 회에서 주요 등장인물이었던 팔머 전 대통령이 저격으로 암살당하고, 토니와 미셸도 폭파 사고로 죽음을 맞는다. 잭의 죽음을 아는 네 번째 인물인 클로이도 의문의 습격을 당하지만 곧 잭에 의해서 구출된다.

뭐 '24' 시리즈의 강렬함이야 따로 말할 필요가 없지만 5시즌의 강렬함은 시리즈사상 전무후무하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주요 사건인 온타리오 공항 점거는 시종일관 보는 이의 심장을 쥐었다 폈다 하는 식으로 긴장감을 이어간다.
공항에 잠입한 잭의 활약과 인질들의 안전, 외부에서 대기중인 CTU팀, 러시아 대통령과의 반테러조약을 앞두고 있는 백악관의 풍경이 쉴 새 없이 교차되며 최고의 긴장감을 이끌어낸다.
이후의 사건들도 개연성 있는 전개와 템포 빠른 사건 전개로 이어지고 굵직한 사건들을 연속해서 터뜨리며 1, 2시즌 못지않은 긴장감을 이어간다.

액션도 그 규모가 훨씬 업그레이드되어서 잭 바우어는 고작 24시간동안 육, 해, 공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쏘고 부수고 죽인다.

쉴 새 없이 계속되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2시즌에 이어 또 한 번 CTU의 중심부를 향하고, 적막과 함께 끝나는 12회의 엔딩은 이번 시즌의 가장 안타까운 장면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24'사상 가장 어리버리한 대통령인 로건 대통령이 지난 시즌에 이어 등장한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지에게 뒤통수를 맞고, 신경쇠약의 영부인에게는 싸대기를 맞는 가장 불쌍한 대통령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처한다. 수십만 명과 수백 명의 생명을 선택해야 하는 결정은 덜떨어진 대통령에게 너무 무겁기만 하다.

소재 또한 3시즌의 생화학 무기와 비슷한 신경가스가 등장하지만 구성은 비할 바 없이 촘촘하고, 액션은 훨씬 더 박진감 넘친다. 무엇보다도 이젠 테러의 범위가 미국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갔다.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확실히 3시즌부터는 러시안 룰렛이나 내부의 배신자 같은 틀에 박힌 구성을 보여 왔던 '24'였다. 이번 시즌에서도 잭의 사건에 말려든 반항 청소년과 내부의 배신자, 사사건건 CTU의 발목을 잡는 외부관료가 등장한다.
그래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던 참이었는데, 시즌5는 그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걸작 시즌으로 돌아온 것이다.
초기의 긴장감을 다시 찾은데다가 최근 시즌의 치밀함을 두루 갖춘, 충격적인 시작부터 더 충격적인 엔딩까지 5시즌은 ‘24’ 시리즈 사상 가장 주옥같은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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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2 - 할인행사
찰스 헤이드 감독, 맨디 파티킨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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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프로파일링 미드는 2시즌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우선 엘 요원이 빠지게 되는데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한 대가로 팀에서 탈락한다.
고의건 아니건 간에 그 원인의 책임이 일부는 하치에게 있기 때문에 그녀의 하차가 더욱 안타깝다.
엘을 대신해서 들어온 프랜티스 요원이 처음 활약하는 에피는 관타나모 수용소와 현장을 오가는 이야기 구성이 매우 박진감 넘치는 베스트 에피이다.
취조실에서는 기디언을 비롯하여 리드와 프랜티스가 활약하고, 테러 현장을 급습하는 임무는 하치와 모건이 맡는다.
48시간이라는 시간 안에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요원들의 활약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역시 이 시리즈에서도 아랍인에 대한 그릇된 오해와 근거 없는 편견이 가득하다.
어쨌든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에피임에는 틀림이 없다.

실제 수사관들이 참여했다는 이 시리즈는 두 번째 시즌에서도 꾸준한 페이스로 완성도 높은 에피소드들을 쏟아낸다.
두 명의 연쇄살인범이 서로 경쟁하듯이 사건을 저지르는 에피소드는 용두사미로 끝나긴 했지만 나름대로 신선한 구성이었고, 리드가 납치당하는 연작 에피에서는 리드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볼 수 있다. 리드가 후유증에 시달리는 그 다음 에피도 훌륭하다. 흑인 소녀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는데, 지역의 목사는 사건을 인종문제로 몰아가려 하고, 시장은 흑인들의 폭동을 두려워한다. 단지 살인범을 잡으려는 것뿐인데 피부색이 문제가 된다는 흑인 형사의 한탄이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SF 소설에 영감을 받아서 살인을 하게 되는 범인이 등장하는 등 여전히 현실감은 최고 수준이다.
2시즌도 대부분이 에피소드들이 실제 뉴스에 나오곤 했던 사건들과 비슷하다.
그 덕분에 유머도 꽃미남도 없는 이 시리즈가 인기일 것이다.
베스트셀러 책으로 유명한 FBI의 실제 프로파일러인 더글러스와 레슬러의 이론을 언급하는 부분도 작품의 리얼리티를 더한다.

어쨌든 2시즌에서는 BAU팀에게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엘은 용의자를 쏜 뒤에 팀에서 탈락했고, 모건은 고향에서 용의자로 몰렸다. 리드는 납치를 당해서 약물 중독이 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두 번째 시즌은 이 모든 사건들을 아우르는 어수선한 에피로 끝을 맺는다.
늘 그렇지만 BAU팀에 가장 큰 위기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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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2 - 두 번째 방문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0
이종호 외 8인 지음 / 황금가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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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들어서 소재들이 다양해졌지만 딱히 '한국적'이라고 부를만한 작품은 두세 편에 불과하고, 책을 읽는 내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몰입도 100% 수준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고른 작품 수준을 선사하고 있지만, 한국형 공포 문학의 정점을 보여줬던 1권에는 약간 못 미친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어디서 한번쯤 본 것 같고, 결말이 쉽게 예측 가능하다.

'벽'은 칼부림과 살인까지 부르는 아파트 층간 소음을 소재로 한다. 시종일관 가슴을 짓누르는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캠코더'는 저승사자를 볼 수 있는 캠코더에 얽힌 이야기로 소재는 식상하고, 결말은 허무하다.
하지만 죽음 그 자체를 두려워하지 못하고 희생양을 찾는 인간의 고약한 본성을 엿볼 수 있다.

'길 위의 여자'는 매끈한 엔딩가지 쉼 없이 달려가는 한 편의 슬래시 무비를 보는 것 같다.

SF소설같은 '드림머신'에서는 주인공의 꿈 체험이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하는 틀에 박힌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작품은 '폭설', '벽 곰팡이', '레드 크리스마스' 세 편이다.
특히 '벽 곰팡이'는 다시 한 번 읽어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에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소재와 줄거리는 마치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의 에피소드처럼 긴박감 넘친다.
작가의 말대로 우리들의 이웃, 그 이웃들의 끔찍한 이중성,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인간심리를 가장 탁월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폭설'은 눈보라 속의 산장이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귀신 이야기다.
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빼어난 심리 묘사와 잘 짜인 구성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단점이라면 역시 작가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익숙한 소재와 모범적인 전개를 꼽을 수 있다. 적어도 '이프', '흉가'의 이종호 작가라면 훨씬 더 세련된 공포감을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레드 크리스마스'는 이번 책에서 가장 더 무서운 작품들 중 하나지만 독거노인과 임대 아파트 주민이라는 소외된 계층을 통해서 현대 사회의 병폐를 꼬집고 있다.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괴물도 귀신도 아닌 인간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레드 크리스마스'는 가장 무서운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가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났을 때 아직도 자신이 살아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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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죽음의 가면 기담문학 고딕총서 2
에드거 앨런 포 지음, 김정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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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고전 영화를 보면 아무리 당대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하더라도 최근의 블록버스터에 비해서 좀 어설프고 저렴한 면이 보인다.
마찬가지로 포우의 단편들이 시간의 세례를 받은 고전 문학이라고는 하지만, 공포 문학이라는 장르의 재미 면에서 볼 때는 조금 허전하다. 현대의 작품들처럼 매끈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련되고 짤막한 문장으로 긴박감 넘치는 분위기를 이끌어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포우 특유의 기괴한 상상력이 빚어낸 단편들은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무더운 여름밤에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첫 작품 'M 발드마 사건의 진실'에서 주인공은 임종의 순간을 앞둔 사람에게 최면을 걸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관찰한다. 흉측하고 역겨운 분위기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단편이다.

'리지아'는 포가 스스로 자신의 최고 이야기라고 했다지만 읽는 입장에서는 수 페이지에 걸쳐 묘사되는 리지아의 미모와 박식함에 대한 숭배가 지겨울 뿐이다. 리지아라는 인물을 향한 주인공의 찬사를 읽노라면 마치 작가 자신이 소설 속의 인물에게 빠져든 것만 같다.
포우 특유의 오싹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후반부의 사투는 인상적이지만, 뻔하다 못해 공식에 가까운 결말은 심심할 뿐이다.

주인공의 변태적인 집착이 불러온 비극에 관한 ‘베레니체’,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형상화한 ‘붉은 죽음의 가면’, 죽음에 대한 몽환적인 공포와 반전이 인상적인 ‘구덩이와 시계추’ 등도 뭐 탁월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한여름 밤에 읽기에는 충분히 재미있다.

폭풍우 치는 바다 위의 배를 배경으로 한 경솔한 호기심에 관한 이야기 ‘직사각형 상자’는 추리물에 가까운 구성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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