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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트로픽 썬더
벤 스틸러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솔직히 '트로픽 썬더'는 굉장히 비싸게 만든 화장실 유머 영화다.
대규모의 폭파 장면과 장쾌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비싼 배우들이 떼거지로 출연한다.
하지만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처럼 상큼하지도 않고, 짐 캐리의 영화들처럼 포복절도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물론 시종일관 대작 영화들을 풍자하는 수많은 대사들과 장면들, '쏘우' 시리즈를 능가하는 잔인한 장면들 사이로 펼쳐지는 저급한 말장난...(정말이지 코미디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지독하게 잔혹하고, 지독한 저질 대사들이 난무한다.)
아쉽게도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영화를 홍보하는 오프닝 장면이다. 그리고 초반에 '플래툰'을 패러디한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위해 모인 스타급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주연인 벤 스틸러와 잭 블랙이야 이미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할 것도 없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심각한 코미디 연기가 기가 막힐 정도다.
영화 속에서는 아카데미 5회 수상자 출신의 배우로 배역을 위해 흑인으로 분장한 커크역을 맡았는데, 자신의 출신인 호주를 위해서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진정한 영화인의 자세를 보여준다.
(사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분장을 지우지 않고 흑인 억양으로 대화했다고 한다. 아카데미를 노리는 작품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카메오로 출연해서 살포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손을 잡는 토비 맥과이어를 보는 것도 즐겁고, 비슷한 역의 카메오로 자주 출연하는 매튜 맥커너히도 재미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트로픽 썬더'를 통해서 대발견을 한 배우는 헐리우드의 일급배우 톰 크루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절대로 알아볼 수 없는 아저씨 같은 외모와 거친 입담을 자랑한다.
1시간 넘게 보다보면 그의 독특한 제스처와 억양 그리고 그만의 강렬한 눈빛으로 톰 크루즈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변신이다.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에는 톰 크루즈의 귀여운 댄스까지 볼 수 있다.
눈이 시릴 듯한 화질의 블루레이는 '클로버 필드'와 아이맥스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도 확실히 환상적이다.
DVD와 블루레이의 가격차이가 1만원도 안 된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