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 - 분노와 콤플렉스를 리더십으로 승화시킨 정조
김용관 지음 / 오늘의책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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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서들이 실용서적이나 팩션의 탈을 쓰고 출간되는 현실이 반갑기만 하다.
물론 역사적 인물의 과장된 영웅화나 자극적인 해석 등이 문제이긴 하지만 어쨌든 일반인들이 역사에 한걸음 더 가깝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조선의 마지막 개혁 군주라고도 불리는 정조를 분노와 콤플렉스라는 단어로 분석한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과 자신의 출신에 대한 콤플렉스, 오랫동안 참고 견뎌야 했던 분노의 세월...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이렇게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복잡 미묘한 심성의 소유자였다.

정조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엄격하게 구속하기 시작해서 20년이 넘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무서운 인물이다.
자신의 하루하루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분노를 삭이기 위해서 글을 쓰는 모습 또한 예사롭지 않다.
결국 그런 치밀함과 인내심, 광기에 가까운 집념이 그를 아버지 사도세자와는 다른 성공적인 군주로 만들었을 것이다.

물론 이후로는 계획과 실행, 적과 동지에 관한 뻔하고 식상한 교훈들이 나열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정조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바로 그 이면의 태도다.
스스로의 단점을 부정하거나 비관하지 말고, 냉철하게 대응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 소소한 행복을 바란다면 그런 삶이 너무 팍팍할 것이다.
하지만 정조처럼 뜨거운 열정이 있는 인물이라면 그런 치열한 삶 자체가 행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월간 시사 잡지의 특집 기사나 주간지의 연재기사 정도의 분량이면 좋았을 내용이다.
전체적으로 중복되는 분량이나 야사에 가까운 내용들이 좀 있다.
특히 정조의 명대사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는 몇 번이 나오는지 셀 수 없을 지경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음의 두 구절이 기억에 남는다.
실용 서적에서는 읽을 수 없는 주인공의 뜨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정조가 살면서 항상 주문처럼 한 말이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고립무원 대궐에서 정조는 살기 위해 자신을 숨기기도 해야 했고 감추어야 했다. 그래서 정조의 모습은 복잡하다. 사람의 얼굴은 그 사람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하지만 정조를 보는 우리는 복잡하다.
-26

체제공의 말을 듣고 정조는 다시 한 번 치솟는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눈에서는 연신 눈물이 쏟아지고 답답한 나머지 손으로 가슴을 계속 치고 있었다.
"수화와 풍빙으로 인한 재변이 극심한데 이런 아버지의 시신을 봉안한 채 지금 몇 년이나 이러고 있었는가! 이런 묘를 놓고 나는 대궐에 편히 있었으니, 그야말로 내가 불효하고 불초한 것이다."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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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스 2 - 샤크어택 - [초특가판] Shark Attack 3 : Megalodon
데이비드 워쓰 감독, 존 버로우맨 외 출연 / 플래닛 엔터테인먼트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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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메갈로돈’이다.
다른 몇몇 관객들처럼 '메그'를 감명 깊게 읽은 뒤 그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인줄 알고 보게 되었다.
하지만 소설 '메그'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긴장감이나 재미도 훨씬 떨어진다.

보통의 괴수 영화라면 오프닝에서 거대 괴물의 압도적인 의용을 드러내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도 전혀 없다. 뭐, 그게 문제라기보다는 저렴한 제작비의 한계인 것 같아서 아쉬울 뿐이다.
거대 석유시추선에 일하는 사람도 몇 안 보이는 것도 저예산 영화의 안타까움을 흠뻑 느끼게 해준다.(영화 속에서는 기계화 덕분이라고 변명은 하는데, 나름 설득력 있는 것 같다.)
물론 광분한 물고기 떼나 심해의 괴생명체들처럼 몇몇의 인상적인 장면이 있기는 하다.

주인공 메갈로돈은 영화가 시작한지 한 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등장하는데, 그 어설픔과 조악함은 이후의 기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21세기의 CG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준의 그래픽이 너무도 엉성해서 마치 '우뢰매'같은 애니메이션 합성 실사영화를 보는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물론 CG로 덧칠된 상어의 연기력조차 보기 민망하다.
뻣뻣한 몸통으로 잠수정을 공놀이하듯 공격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상어가 어찌나 뻣뻣하던지 얼음을 뚫고 수직으로 솟구쳐 공격하는 장면은 마치 두더지 때리기 게임을 보는 것 같았다.

이 영화에 비하면 '다이 하드 2'와 '클리프 행어'를 찍은 레니 할린 감독으로서는 다소 평범했다는 상어 영화 '딥 블루 씨'가 마치 ‘벤허’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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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2DISC)
신정원 감독, 엄태웅 외 출연 / 프리지엠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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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차우'의 CG는 어색하기 그지없고, 개그 코드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에는 어설프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여러 면에서 조금씩 부족한 작품처럼 보인다.
후반부에서는 줄거리가 조금 늘어지면서 살짝 지루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해운대'가 그랬던 것처럼 이 작품도 부족한 기술력과 완성도를 보완하듯 한국형 유머를 선보이며 관객을 즐겁게 한다.
거기에 은근슬쩍 환경파괴에 대한 경고나 유기농에 집착하는 도시인의 어리석음을 끼워 넣는다.
간혹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대사들과 터무니없이 진지한 표정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어설프고 부족할지언정 주성치의 영화나 헐리우드 B급 코미디에서 볼 수 있는 부담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첫등장부터 후까시 만빵의 유명 포수로 등장하는 백포수는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수많은 명대사를 날리며 웃겨준다.
심지어는 "300키로는 넘을꺼야"같은 진지한 대사에서도 유머가 느껴진다.

중간에 소리 소문 없이 퇴장하는 핀란드 출신 포수들도 그렇고 편집의 문제인지 DVD 타이틀에서는 추가 버전을 기대했지만 크게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에도 신형사의 도벽을 끄집어낸 감독의 세심함으로 볼 때 좀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다.
어쨌든 '시실리 2km'와 '차우'를 봤을 때 다음 작품이 훨씬 더 기대되는 감독이다.

P.S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모처럼 DVD 감상을 했더니만, 케이블 TV에서 ‘차우’를 첫 방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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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트로픽 썬더
벤 스틸러 감독,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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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트로픽 썬더'는 굉장히 비싸게 만든 화장실 유머 영화다.
대규모의 폭파 장면과 장쾌한 풍경들이 펼쳐지고, 비싼 배우들이 떼거지로 출연한다.
하지만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처럼 상큼하지도 않고, 짐 캐리의 영화들처럼 포복절도하게 만들지도 않는다.
물론 시종일관 대작 영화들을 풍자하는 수많은 대사들과 장면들, '쏘우' 시리즈를 능가하는 잔인한 장면들 사이로 펼쳐지는 저급한 말장난...(정말이지 코미디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지독하게 잔혹하고, 지독한 저질 대사들이 난무한다.)
아쉽게도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의 영화를 홍보하는 오프닝 장면이다. 그리고 초반에 '플래툰'을 패러디한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위해 모인 스타급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주연인 벤 스틸러와 잭 블랙이야 이미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슈퍼스타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할 것도 없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심각한 코미디 연기가 기가 막힐 정도다.
영화 속에서는 아카데미 5회 수상자 출신의 배우로 배역을 위해 흑인으로 분장한 커크역을 맡았는데, 자신의 출신인 호주를 위해서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부분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진정한 영화인의 자세를 보여준다.
(사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카메라가 돌지 않을 때도 분장을 지우지 않고 흑인 억양으로 대화했다고 한다. 아카데미를 노리는 작품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카메오로 출연해서 살포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손을 잡는 토비 맥과이어를 보는 것도 즐겁고, 비슷한 역의 카메오로 자주 출연하는 매튜 맥커너히도 재미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트로픽 썬더'를 통해서 대발견을 한 배우는 헐리우드의 일급배우 톰 크루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절대로 알아볼 수 없는 아저씨 같은 외모와 거친 입담을 자랑한다.
1시간 넘게 보다보면 그의 독특한 제스처와 억양 그리고 그만의 강렬한 눈빛으로 톰 크루즈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파격적인 변신이다.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에는 톰 크루즈의 귀여운 댄스까지 볼 수 있다.

눈이 시릴 듯한 화질의 블루레이는 '클로버 필드'와 아이맥스 다큐멘터리를 봤을 때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지만, 이런 코미디 영화에서도 확실히 환상적이다.
DVD와 블루레이의 가격차이가 1만원도 안 된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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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스트리트 킹 - 아웃케이스 없음
키아누 리브스 외, 데이비드 에이어 / 20세기폭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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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주름잡는 유능한 폭력 경찰 톰은 내사과에 자신을 밀고한 옛 동료 워싱턴과 껄끄러운 사이다.
하지만 둘이 같이 있던 편의점에서 총격전이 발생하고, 두 명의 갱이 난사한 총알에 의해서 워싱턴은 죽고 만다.
하지만 워싱턴의 몸에서 발견된 총알은 3종류, 사건을 덮어주려는 반장과 동료들, 톰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내사반의 빅스, 그리고 의문에 싸인 범인의 정체.
소용돌이로 빠져드는듯한 주인공의 이야기는 관객들이 한치 앞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든다. 굳이 'LA 컨피덴셜'과 '블랙 달리아'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의 명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가 제공한 이야기 자체는 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친다.

아카데미 수상 배우인 포레스트 휘태커는 물론 미드 '하우스'의 휴 로리,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끊임없이 거칠고 터프한 연기에 도전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호연도 볼만하다.

하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조금 허전하다. 마치 시청률 낮은 미드 한 시즌을 요약편으로 본 것처럼 밋밋하고 아기자기하다. 대사 몇 번으로 처리되는 주인공의 과거와 상처, 등장인물들이 줄줄 설명하는 음모의 전말...
한국인 갱과 흑인 동료에게 빈정거리며 시비를 거는 장면도 너무 간결하게 처리해서 마치 톰이 인종차별주의자처럼 보일 지경이다.
무엇보다도 제임스 엘로이의 전작들을 감상했다면 이 작품의 이야기 구조가 전형적인 그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가 훅 떨어진다. 부패한 경찰과 무차별 살인에 관한 제임스 엘로이의 이야기가 별다른 발전 없이 또 한 번 반복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미있었던 이유는 기본은 되는 줄거리와 배우들의 멋진 연기 덕분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개그와 진지함을 넘나드는 포레스트 휘테커의 애절한 눈빛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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