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스트리트 킹 - 아웃케이스 없음
키아누 리브스 외, 데이비드 에이어 / 20세기폭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LA를 주름잡는 유능한 폭력 경찰 톰은 내사과에 자신을 밀고한 옛 동료 워싱턴과 껄끄러운 사이다.
하지만 둘이 같이 있던 편의점에서 총격전이 발생하고, 두 명의 갱이 난사한 총알에 의해서 워싱턴은 죽고 만다.
하지만 워싱턴의 몸에서 발견된 총알은 3종류, 사건을 덮어주려는 반장과 동료들, 톰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내사반의 빅스, 그리고 의문에 싸인 범인의 정체.
소용돌이로 빠져드는듯한 주인공의 이야기는 관객들이 한치 앞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든다. 굳이 'LA 컨피덴셜'과 '블랙 달리아'의 작가 제임스 엘로이의 명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가 제공한 이야기 자체는 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친다.

아카데미 수상 배우인 포레스트 휘태커는 물론 미드 '하우스'의 휴 로리,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끊임없이 거칠고 터프한 연기에 도전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호연도 볼만하다.

하지만 정작 영화 자체는 조금 허전하다. 마치 시청률 낮은 미드 한 시즌을 요약편으로 본 것처럼 밋밋하고 아기자기하다. 대사 몇 번으로 처리되는 주인공의 과거와 상처, 등장인물들이 줄줄 설명하는 음모의 전말...
한국인 갱과 흑인 동료에게 빈정거리며 시비를 거는 장면도 너무 간결하게 처리해서 마치 톰이 인종차별주의자처럼 보일 지경이다.
무엇보다도 제임스 엘로이의 전작들을 감상했다면 이 작품의 이야기 구조가 전형적인 그의 스타일이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흥미가 훅 떨어진다. 부패한 경찰과 무차별 살인에 관한 제임스 엘로이의 이야기가 별다른 발전 없이 또 한 번 반복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도 하고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미있었던 이유는 기본은 되는 줄거리와 배우들의 멋진 연기 덕분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개그와 진지함을 넘나드는 포레스트 휘테커의 애절한 눈빛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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