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2 - 스틸북 (2disc)
존 파브로 감독, 기네스 팰트로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요즘은 이렇게 만담이 펼쳐지는 스펙터클 영화가 대세인가 보다.
'아이언 맨 2'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페퍼와 아옹다옹하고, 친구 로드 중령과 티격태격하고, 쉴드의 리더 닉 퓨리와 말빨을 세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다.)

하지만 정작 액션은 소박한 편이다.
아이언 맨과 워머신이 윙윙 날아다니는 파리떼같은 드론들과 대결하는 장면도 생각보다 짤막하고, 숙적 위플레시와 싸우는 장면은 너무도 싱겁게 끝난다.
스펙터클의 정점을 보여주던 '트랜스포머'같은 작품에 비하면 너무나도 아기자기하다.


(워머신. 정작 별로 한 건 없지만 포스만큼은 최강이었다.)

게다가 어벤저스에 관한 너무 많은 떡밥들도 영화를 좀 산만하게 한다.

그래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줄거리를 생각하면 존 파브루 감독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드라마를 찍는 편이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요즘은 이런 스타일의 블록버스터가 유행인지도 모르겠다.
'다크 나이트'처럼 스펙터클에 깊이를 더하거나, '아이언 맨' 시리즈처럼 적절한 개그 감각을 더하는 작품들 말이다.
게다가 원작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배경 지식이 있어야만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들...
개인적으로는 쉼 없는 액션이 펼쳐졌던 '스파이더 맨 3'같은 작품을 재미있게 봤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평이 별로였었기 때문이다.
'아이언 맨2'가 대단한 흥행성적을 보인 것은 아마도 관객들의 최신 취향을 잘 반영했기 때문일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런 타입의 작품은 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터미네이터 2'같은 우직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너무나도 폭삭(!) 망가져버린 미키 루크의 모습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도 한때는 촉촉한 눈빛의 꽃미남이었다는 사실을 누가 기억할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10-11-09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게 미키 루크라고요? 정말 허탈,황당..
뭐하러 이 영화에 나왔는지? 쩝..

sayonara 2010-11-09 14:04   좋아요 0 | URL
진심으로 슬프답니다.
촉촉한 눈빛으로 담배를 한모금... 쌍팔년도 당시 초딩이던 저에게도 참으로 잘생긴 얼굴이라는 충격이 콱콱 박히던 미키 루크가...
 
엽문 2 (2disc)
엽위신 감독, 견자단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본토에서 일본인을 이기고도 홍콩으로 도피한 엽문은 2편에서 홍콩을 지배하고 있는 서양인들과 맞서게 된다.

‘엽문2’는 어쨌든 간에 근래에 보기 드문 괜찮은 홍콩 무협액션 영화다.
물론 '황비홍'이나 '무인 곽원갑'에서 이미 봤던 국수주의적인 태도, 서양 복싱과의 대결 등은 식상하기 그지없지만, 그것이 최근 홍콩 영화의 한계인 것을 인정하면 나름대로 볼만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한다.)

견자단과 홍금보의 대결은 '살파랑'에서처럼 파괴적이지 못하고 식상한 편이었다.
와이어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허공답보의 액션이라고나 할까.


(견자단과 홍금보의 꿈의 대결이지만...)

전편에서 상대를 이기고도 급하게 몸을 피해야 했던 엽문은 홍콩에서 도장을 열지만 찾아오는 이 하나 없다.
건달패거리들이 찾아와서 시비를 건 뒤에 첫 제자로 받아들인다.
제자들이 인사를 하자마자 "수업료 먼저 받을 수 있을까요?", "수업료 좀 먼저..."하는 식으로 계면쩍은 웃음을 흘리며 말을 꺼내는 모습을 보니 당시 어려웠던 시절, 엽문의 생활고를 엿볼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흡연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상식이긴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호젓하게 앉아서 여유롭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너무 멋지다.
실제 애연가였던 엽문의 매력을 너무 잘 표현했다.


(가만히 앉아 흡연을 즐기는 엽문의 모습은 정말 멋지다. 왕가위 감독의 '엽문'에서 양조위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얼마나 더 멋질까.)


(견자단의 힘 있고 우아한 몸짓)


(이소룡은 여전히 사진으로만)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1days 2010-10-3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좋게 보자면 그럴수도 있는 영화지만... --;

sayonara 2010-10-30 22:16   좋아요 0 | URL
제가 견자단을 좋아하는 편이라.... -_-+
 
써로게이트(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라다 미첼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마치 필립 K 딕이나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와 그럴듯한 설정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90년대의 액션 영웅 브루스 윌리스와 '브레이크 다운'이나 'U-571'같은 꽉 짜인 스릴러를 만들었던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의 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좀 실망스럽다.

자식을 잃은 주인공의 고뇌는 그리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식상하게 보인다.
복도에 죽 늘어서있는 써로게이트들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이미 익숙해 보이는 것들이다.


(터미네이터냐?)

벽을 타고 자동차를 뛰어넘는 등 놀라운 운동능력을 선보이는 써로게이트들은 그저 '매트릭스'의 아류처럼 느껴질 뿐이다.
중간 중간 폭발적인 추격전이 끝없이 이어지지만 이미 ‘반지의 제왕’이나 ‘트랜스포머’같은 스펙터클의 정점을 경험한 관객들에게는 아기자기하게 보일 뿐이다.


(‘블루문특급’ 시절보다 더 젊은 브루스 윌리스의 써로게이트)

그래도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한 마지막 장면들은 꽤 인상적이다. 청소년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식상한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엣지 오브 다크니스
마틴 캠벨 감독, 멜 깁슨 출연 / 플래니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미친 형사 마틴 릭스, 멜 깁슨은 이 작품에서 무척이나 힘들어 보인다.
'테이큰'의 강단 있는 액션 아빠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초췌하다.
상대를 때려눕히고 숨을 몰아쉬고, 총 몇 번 쏘고 또 숨을 몰아쉰다.

하지만 멜 깁슨의 표정은 그 어떤 배우보다도 깊이가 있다.
꽉 다문 입술로 상대방을 짖누르는듯한 그 표정.
한때 세계 최고의 섹시 카이로 꼽히기도 했던 멜 깁슨인데 영화 속에서 그의 주름은 그랜드 개년만큼이나 깊다.
그 주름만큼이나 깊은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딸이 총에 맞았을 때 허리에 차고 있지도 않은 총을 꺼내려고 허우적거리는 장면이나 꽉 다문 입술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갈 때.
딸이 죽었을 때 기분이 어떠냐는 악의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의 굳어버린 표정.
멜 깁슨은 딸을 잃은 아버지 크레이븐의 역할에 100% 녹아든다.


(절절하게 느껴지는 아버지의 분노)

비슷한 시기의 액션 영웅들인 브루스 윌리스나 실베스터 스텔론이 아직도 액션에 몰두하고 있을 때 멜 깁슨은 연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해결사와 라틴어나 자식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멜 깁슨이 깊은 부성애를 느낄 수 있다. 몸은 비록 쇠약해졌어도 그 입과 정신만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리쎌 웨폰' 시절의 미친 릭스는 어디로...)

멜 깁슨의 연기는 이토록 인상 깊었으나 결정적으로 영화 자체는 좀 지루하고 밋밋한데다가 너무 간략한 전개의 평범한 스릴러였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언자
자크 오디아르 감독, 닐스 아르스트럽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고아 출신으로 소년원을 들락거리다가 교도소에 수감된 19살의 이슬람계 소년 말리크는 어수룩한 초짜 잡범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는 감옥 안을 주름잡고 있는 코르시안 갱 루치아노의 강요로 첫 살인을 하게 되고, 이후 루치아노의 부하로 점차 범죄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가담하게 된다. 그는 살인과 마약, 배신과 폭력 등을 골고루 경험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착실히 구축해 나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크게 터지는 사건이나 복잡한 이야기 없이도 시종일관 은은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극적인 반전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악당, 국가적인 음모는 없지만 주인공의 운명이 어디서 어떻게 변할지,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말리크는 감옥에 들어오면서부터 범죄의 세계에 깊숙이 발을 담그게 되고 그로 인해 비록 미래가 밝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범죄자의 모습이 동경스럽다기보다는 그저 저것도 하나의 인생이구나 하는 생각이 담담하게 든다.

처음 감옥에 들어왔을 때의 어수룩한 모습과 불안한 표정의 주인공이 마지막에는 차가운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보면 한 인간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또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 작품이 '대부'에 비견할만다하는 찬사는 명백히 과장된 것이고 '대부' 시리즈만큼 전무후무한 대작도 아니다.
그렇긴 하지만 한 인간의 여정을 잔잔하게 그려낸 멋진 갱스터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