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블루스 2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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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정말 재미있고 좋은 만화가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비빔툰'이라던지 '광수생각'같은 신문연재만화들도 너무 재미있고, '스노우 캣', '포엠툰'같은 작품들도 나름대로 확실한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 재미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정철연씨의 '마린 블루스' 또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겪고 있는 '초의지박약인' 에피소드라던지(안먹겠다는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밤 10시 넘어서 피자를 시켜먹는...) 만남과 헤어짐, 비오는 날의 소주 한 잔...같은 것들 말이다. 가끔은 칸쵸와 홈런볼, 꿀벌과 X파리의 사랑같은 폭소가 터지는 유머들도 양념처럼 등장한다.(연재채우기가 아닌가 하는 궁색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마린 블루스'를 찬찬히 읽다보면 마치 하루키의 작품들을 읽을 때처럼 일상적인 것들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죽음과 만남, 헤어짐, 시련등이 슬프다거나 비참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것이 인생이라는 것, 살아간다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거창하게 해석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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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술술 풀리는 232가지 비즈니스 영어
박지애 외 지음 / 정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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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술술 풀리는 232가지 비즈니스 영어>라는 좀 조잡스럽고 평범한 제목과는 다르게 나름대로 속이 찼다는 느낌이 드는 비즈니스 영어회화책이다. 하지만 구성을 살펴보면 그리 인상적이라거나 감탄스럽지가 않다. 기존의 영어회화책들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 상황 내에서 무난하게 벌어질 수 있는 대화를 수록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의 긴 문장을 의미단위로 잘라서 해석해놓은 부분이 나름대로 신선하기는 하지만, 기존의 교재들이 되풀이했던 단점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관계로 그다지 훌륭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모자라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 영어책이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너무나 포괄적인 상황을 담으려고 했는데, 여행, 식당에서의 표현등 비즈니스에 나름대로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비즈니스상황인 전화, 계약, 업무에 관한 내용을 조금 더 충실하게 담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상황영어의 한계라는 것이 늘 그렇겠지만, 만약 그때그때 상황이 회화책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보충적인 표현, 비슷한 표현들을 수록해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평가해본다면, 기존 영어회화교재들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그 한계 내에서는 그나마,그럭저럭 충실한 내용을 갖추고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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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 - 대우패망비사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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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기업들의 탄생과 부침, 몰락에 관한 이야기는 그 어떤 스릴러물보다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약 20년 전에 출간되었던 '거대기업 스토리'를 읽었을 때 그 어떤 픽션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느꼈었는데, 세계적인 규모로 보자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겠지만, 국내대기업이 몰락하는 과정도 해외일류기업들의 이야기만큼이나 드라마틱하고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깊이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반신문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글임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합당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호평과 혹평,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당시의 사태를 기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읽는 독자들의 생각에 따라서 자살과 타살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김우중과 정부, 둘 다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그에 따르는 적절한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 대우그룹의 청산과정에서 수준이하의 일처리솜씨를 보여주고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한심함을 보여주었던 정부기관들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그 자리에 없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을 수 있었던 경영자들, 과거 대우가 잘 나갈 때는 비리와 잘못에 침묵하고 옹호하던 전문가들... 그 누구 하나 책임없는 사람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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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관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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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관 살인사건'은 대부분의 독자가 아는 것처럼 미스마플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 초기의 간결함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예상치못한 사건전개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일단 목사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유력한 용의자가 초반에 자수를 하고, 또 다른 조그만 사건들이 터지고, 사기꾼일당이 말려들고... 그런 식으로 부산스럽게 일이 해결되어 나간다. 이 모든 엉망진창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사람은 물론 미스마플이다.
살인사건이라는 무난한 소재를 택한 것도 그렇고, 논리적인 범위가 허용하는 안에서 가장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결말 또한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주인공탐정(미스마플)이 잠깐 헤매다가 갑자기 '그렇군! 난 바보였어!'하면서 머리를 탁 치며 해결하는 부분은 이미 셜록 홈즈, 포와로등이 많이 써먹는 전형적인 행동패턴이다.
하지만 그러한 무난한 설정들이 지루하다거나 틀에 박힌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추리소설의 정석에 따른 충실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스마플식 추리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성이 원래 그런거지.'하는 식의 설명도 자주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관 살인사건'은 '오리엔트 특급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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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기억한다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62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순홍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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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기억한다>라는 제목을 갖고있다고 해서 코끼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동물원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오래전의 일을 기억하는 능력을 갖고있는 동물인 코끼리와 같은 증인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처음 추리를 의뢰받고 또 포와로와 함께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올리버부인이 등장한다. 마치 크리스티 자신의 분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명망있는 추리작가이다. 범죄에 관련된 소설을 쓴다고는 하지만 독자들이 범죄에 관해서 물어보면 당혹스러워하고, 늘 틀에 박힌 찬사에 틀에 박힌 대답으로 일관해야 하는 인기작가의 일상을 짜증스럽게 생각한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그리 커다란 재미를 느끼지 못한 작품이다. <코끼리는 기억한다>는 초기작품들에 비해서 그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데 일단 흡입력있는 오프닝이 없다는 것이다. 불가능할 것 같은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놀라운 트릭을 소개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한 인물이 과거의 사건을 추적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물론 평범한 시작이라고 해서 끝까지 평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문장의 구성도 지리한 대화의 연속이고 간결하고 템포빠른 전개를 볼 수가 없다. 친구와의 여학생시절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선생에 대한 짝사랑과 환상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라던가, 살인자의 정신병적인 성향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다른 사례들을 나열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루하기만 하다. 크리스티여사가 초창기의 산뜻한 전개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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