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블루스 2
정철연 지음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에는 정말 재미있고 좋은 만화가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비빔툰'이라던지 '광수생각'같은 신문연재만화들도 너무 재미있고, '스노우 캣', '포엠툰'같은 작품들도 나름대로 확실한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 재미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정철연씨의 '마린 블루스' 또한 일상적인 이야기 속의 재미와 감동을 전해준다. 대부분의 독자들이 겪고 있는 '초의지박약인' 에피소드라던지(안먹겠다는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밤 10시 넘어서 피자를 시켜먹는...) 만남과 헤어짐, 비오는 날의 소주 한 잔...같은 것들 말이다. 가끔은 칸쵸와 홈런볼, 꿀벌과 X파리의 사랑같은 폭소가 터지는 유머들도 양념처럼 등장한다.(연재채우기가 아닌가 하는 궁색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마린 블루스'를 찬찬히 읽다보면 마치 하루키의 작품들을 읽을 때처럼 일상적인 것들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가 경험하는 죽음과 만남, 헤어짐, 시련등이 슬프다거나 비참한 것이 아니라 그저 그런 것이 인생이라는 것, 살아간다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 너무 거창하게 해석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렇게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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