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관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신용태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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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관 살인사건'은 대부분의 독자가 아는 것처럼 미스마플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 초기의 간결함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예상치못한 사건전개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일단 목사관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유력한 용의자가 초반에 자수를 하고, 또 다른 조그만 사건들이 터지고, 사기꾼일당이 말려들고... 그런 식으로 부산스럽게 일이 해결되어 나간다. 이 모든 엉망진창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사람은 물론 미스마플이다.
살인사건이라는 무난한 소재를 택한 것도 그렇고, 논리적인 범위가 허용하는 안에서 가장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으로 밝혀지는 결말 또한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주인공탐정(미스마플)이 잠깐 헤매다가 갑자기 '그렇군! 난 바보였어!'하면서 머리를 탁 치며 해결하는 부분은 이미 셜록 홈즈, 포와로등이 많이 써먹는 전형적인 행동패턴이다.
하지만 그러한 무난한 설정들이 지루하다거나 틀에 박힌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추리소설의 정석에 따른 충실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스마플식 추리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성이 원래 그런거지.'하는 식의 설명도 자주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관 살인사건'은 '오리엔트 특급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는 못미치지만 나름대로 완성도 높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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