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자살인가 타살인가 - 대우패망비사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2년 10월
평점 :
절판


거대한 기업들의 탄생과 부침, 몰락에 관한 이야기는 그 어떤 스릴러물보다도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약 20년 전에 출간되었던 '거대기업 스토리'를 읽었을 때 그 어떤 픽션작품에서도 느낄 수 없는 재미를 느꼈었는데, 세계적인 규모로 보자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겠지만, 국내대기업이 몰락하는 과정도 해외일류기업들의 이야기만큼이나 드라마틱하고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깊이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반신문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글임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합당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호평과 혹평,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인 시각에서 당시의 사태를 기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읽는 독자들의 생각에 따라서 자살과 타살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김우중과 정부, 둘 다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그에 따르는 적절한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한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 대우그룹의 청산과정에서 수준이하의 일처리솜씨를 보여주고서도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한심함을 보여주었던 정부기관들에 대한 실망감... 그리고 그 마지막 순간에 그 자리에 없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떠한 책임도 지지않을 수 있었던 경영자들, 과거 대우가 잘 나갈 때는 비리와 잘못에 침묵하고 옹호하던 전문가들... 그 누구 하나 책임없는 사람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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