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이원익 지음 / 넥서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홍정욱씨의 '7막7장'을 읽고 큰 감동과 동기를 얻었던 이원익씨가 '비상'이라는 책을 통해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다. 마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 나오는 '사랑의 다단계'와 비슷한 '꿈과 열정의 다단계'가 아닐까?

홍정욱씨의 글이 세련된 반면에 이원익씨의 글은 조금 더 투박한 편이다. 하지만 그 또한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후륭한 귀감이 되는 사람이다. 그가 지금까지 이루어낸 일들이 놀랍기도 하고 앞으로의 일도 너무 기대된다.

홍정욱씨가 학생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대주의(한국땅에서도 쓸데없이 영어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를 이원익씨가 똑같이 경험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캠퍼스와 거리에서 그리 유창하지 못한 영어로 어색하게 떠들어대는 사람들이나 아이의 감탄사를 "웁스"라고 고쳐주며 흑인을 차별하는 어머니같은 사람들 말이다.

아버지와의 화해, 처음 전투기를 탔을 때의 감격, '이러다가 죽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했던 공부... 한장 한장, 한줄 한줄에 이원익씨의 땀과 눈물이 그대로 담겨있다. 여타의 회고록에서 보이는 지나친 자화자찬과 자기 부모의 우상화같은 것도 보이지 않아서 더욱 진솔하게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이나 오렌지의 비밀 동서 미스터리 북스 68
엘러리 퀸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품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부분은 '독자에 대한 도전' 부분이다. 소설이 완성된 뒤 교열과정에서 늘 있던 '도전'이 탈락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부랴부랴 추가했기 때문이다. 그토록 꼼꼼하고 완벽한 트릭의 작품을 써내는 엘러리 퀸이 이런 우스꽝스러운 실수를 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만이 제몫을 다할 뿐 나머지 본문은 엘러리 퀸의 작품치고는 너무 허술하다. 김전일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퀸의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트릭은 '명탐정 코난'의 방식이다. 끈과 기구, 공간배치, 수학적 계산이 등장하는 트릭은 지나치게 복잡하기만 하다. 정교하게 쌓아올린 트릭을 한순간에 허물어뜨리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엔 너무 복잡하기만 하다.

뒷표지의 '밀실살인사건 불후의 초1급 명작'은 명백히 과장된 찬사다. '노란방의 비밀'처럼 간단한 방식으로 밀실살인을 만들어내는 작품이야말로 초1급 명작이기 때문이다.

'차이나 오렌지의 비밀'에는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에서처럼 폭발적인 추격도 없고, '그리스 관의 비밀'처럼 반전의 반전이 거듭되지도 않는다.

"우연이라는 걸 싫어"하는 엘러리 퀸의 성격에는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지만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는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입쏙귀쏙 여행 프랑스어
김경랑 지음 / 정음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출판사들이 여행용 외국어 회화라는 부분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 제대로 된 테입도 없이 그저 몇몇 문장들만 주욱 나열해놓은 뒤에 한글로 발음표시를 달아놓은 것이다.

경험에서 하는 말인데, 실제로 이런 식의 회화책으로는 공부도 안될 뿐더러 이런 어설픈 외국어 몇마디 익히고 해외에 나갔다간 망신만 당하거나 엉뚱한 오해만 쌓을 뿐이다. 이런 책을 아무리 열심히 달달 외워도 실제적인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본적인 발음 문제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 '입쏙귀쏙 여행 프랑스어'는 프랑스어를 어느 정도 공부했거나(고교시절 제2외국어 정도로...) 최소한 발음 정도는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봐야 한다.

그리고 '실 부 쁠레'를 단순히 'svp'라고 표기해놓은 불성실함이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린다. 포켓사이즈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편일테지만, 그래도 기분 나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r'발음을 'ㄹ'이 아닌 'ㅎ'로 해놓은 것이다. 많은 여행 프랑스어 책들이 무책임하게 'r'을 'ㄹ'발음으로 표기해놓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 웨이 아웃 - 아웃케이스 없음
로저 도널드슨 감독, 케빈 코스트너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단테스 피크'나 '스피시즈'같은 맥빠진 영화들을 찍었던 로저 도널드슨이 좀 오래전에 찍었던 작품이다.

'식스 센스' 이후 반전이라는 소재가 워낙 일상화됐지만 비교적 오래 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반전영화들보다 더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도가 존 르 까레의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를 연상시킨다. 쓸데없이 이야기를 꼬고 또 꼬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게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의 재미와 관련되기 때문에 줄거리를 언급할 수는 없고, 비교적 신선한 모습의 케빈 코스트너와 한때는 잘나가던 미녀 배우 숀 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별다른 수록내용도 없는 DVD는 왜 이리 자막만 다양한지... 더빙도 3가지인데 스페인어, 포르투칼어로 볼 때는 어색한 언어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특별요리 동서 미스터리 북스 35
스탠리 엘린 지음, 황종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엘러리 퀸은 '특별요리'를 가리켜 '잊을 수없는 작품', '거의 전설적인 작품'이라고 추켜세우며 호평을 했다. '최우수 처녀작'이 아닌 '그해의 최우수작'에 뽑혀야 마땅하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하고 읽은 '특별요리'는 이미 비슷한 소재의 추리, 공포물을 여러번 접한 뒤라 그리 색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더 흥미있었던 부분은 함께 수록된 다른 단편들이었다. 마치 기존의 관습적인 작품들을 그대로 모방한듯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비틀어내고 반전의 반전을 이끌어낸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은 범죄장면을 쏙 빼놓은채 범죄의 모의과정과 범죄 이후의 장면만을 그리면서도 효과적으로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흉사' 또한 그저그런 줄거리의 뻔한 결말로 끝맺을 뻔한 작품이었지만 마지막의 의미심장한 한마디 덕분에 오싹함이 배가 된 작품이다.

'애플비 씨의 질서정연한 세계'도 마찬가지다. 전형적인 이야기이면서도 전형적인 결말이 안되도록 살짝 비틀어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웠던 작품은 별다른 개성을 보여주지 못한 '호적수'와 애매하게 끝맺은 '결단을 내릴 때' 등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