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이원익 지음 / 넥서스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홍정욱씨의 '7막7장'을 읽고 큰 감동과 동기를 얻었던 이원익씨가 '비상'이라는 책을 통해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또 다른 씨앗을 뿌리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감격스럽다. 마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 나오는 '사랑의 다단계'와 비슷한 '꿈과 열정의 다단계'가 아닐까?

홍정욱씨의 글이 세련된 반면에 이원익씨의 글은 조금 더 투박한 편이다. 하지만 그 또한 이시대의 젊은이들에게 후륭한 귀감이 되는 사람이다. 그가 지금까지 이루어낸 일들이 놀랍기도 하고 앞으로의 일도 너무 기대된다.

홍정욱씨가 학생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대주의(한국땅에서도 쓸데없이 영어만을 고집하는 사람들)를 이원익씨가 똑같이 경험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캠퍼스와 거리에서 그리 유창하지 못한 영어로 어색하게 떠들어대는 사람들이나 아이의 감탄사를 "웁스"라고 고쳐주며 흑인을 차별하는 어머니같은 사람들 말이다.

아버지와의 화해, 처음 전투기를 탔을 때의 감격, '이러다가 죽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혹독했던 공부... 한장 한장, 한줄 한줄에 이원익씨의 땀과 눈물이 그대로 담겨있다. 여타의 회고록에서 보이는 지나친 자화자찬과 자기 부모의 우상화같은 것도 보이지 않아서 더욱 진솔하게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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