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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2disc) : 일반 킵케이스 - 아웃케이스 없음
곽재용 감독, 조인성 외 출연 / 덕슨미디어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즐겁게 봤던 ‘엽기적인 그녀’를 찍은 곽재용 감독의 후속작이라는 말을 듣고, 그저 재미는 있겠거니 하고 집어들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클래식’은 지금까지 내가 본 가장 감동적인 사랑 영화였다.
이 영화의 설정을 트집잡자면 끝이 없을 것이다. 이뤄지지 않는 청춘의 사랑이라는 뻔한 줄거리,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 나의 그 남자를 좋아하는 친구, 추억이 담겨있는 오래된 사진들, 풀밭을 날아다니는 반딧불, 적당한 때에 적당한만큼 내려주는 비...
하지만 ‘클래식’의 매력은 그런 전형적이고 식상한 설정에서 감동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조승우의 연기가 어찌나 해맑고 신선하던지... 기존에 보던 꽃미남 주인공들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본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특히 손예진이 비오는 캠퍼스를 뛰어가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참이나 흥얼거리게 된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월남전 전투장면의 배경이 꽤나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베트남 현지로케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