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5 - 아웃케이스 없음
칼 웨더스 감독, 실베스타 스탤론 출연 / 20세기폭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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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안타깝게도 ‘록키’ 시리즈의 최근작인 이 작품은(실베스터 스텔론이 6편을 계획중이라고 하니까) 특유의 긴장감이나 생명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다.

한때 세계챔피언인 아폴로에게 도전하고, 러시아까지 가서 싸우던 록키가 어째서 이제는 뒷골목의 깡패와 주먹다짐을 하게 되었는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록키’가 회계사의 부정으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다시 뒷골목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누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물론 그곳에서도 자신의 열정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산다면 그것도 좋은 이야기일테지만, 이 작품의 이야기는 자신이 키우던 제자에게 배신당하고 실력으로 복수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리 공감이 가지도 않고 흥미롭지도 않다.

또한 ‘록키5’는 4편이 끝나는 부분에서 시작하는데, 4편에서 어린애였던 록키의 아들은 5편에서 훌쩍 커버려 청소년이 되어 있다.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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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초밥왕 17
다이스케 테라사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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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의 초밥요리사들은 밥쪼가리(!?) 하나에 마치 자신의 혼이라도 불어넣으려는 듯이 최선을 다한다. 더 좋은 맛과 먹는 사람의 건강까지 생각해서 말이다. 재료 하나하나를 고르는데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것을 다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초밥을 쥐는데 있어서도 그 어떤 금은보화보다 소중하게 다룬다.

그저 한순간에 입안에 들어가 씹어삼킬 밥쪼가리인데, 그토록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노력하는 모습은 마치 전국시대의 사무라이들을 보는 것 같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있는 칼을 손질하는데 조금도 허술함이 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 말이다.

누군가 프로는 아름답다고 한 적이 있는데 ‘미스터 초밥왕’에서 보여지는 요리사들의 모습은 프로의 모습을 넘어선 장인(master)의 솜씨와 자세들이다. 과연 우리나라의 요리사들이 그들의 이런 자세를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료가 다 떨어졌다는 이유로 일찍 가게문을 닫는, 그런 자부심같은 것들 말이다.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솟구칠 정도로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많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17권에 나오는 신일군의 독백부분이다. 초밥요리사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다른 세명의 사람들은 각자 가족과 친구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떠들썩하게 점심을 먹지만, 신일은 오는 사람없이 “식당에 가서 카레나 먹을까”하는 장면이다. 그는 “혼자서도 괜찮아. 익숙해져 있으니까”라고 속삭이는데, 너무 쓸쓸하고 안됐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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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 SE [dts] - [할인행사]
존 맥티어넌 감독, 빌 듀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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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액션영화다. 복잡하고 뒤틀린 줄거리 없이, 너무 화려하고 과장된 특수효과없이 오로지 간결하게 액션 그 자체에만 충실하기 때문이다.

밀림에 고립된 몇몇의 주인공들과 그들을 노리는 보이지 않는 존재. 기본적인 설정 자체가 액션을 너머 공포감까지 느끼게 한다.

아놀드 슈왈츠네거는 평소 ‘통나무’라고 표현될 정도로 뻣뻣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오히려 그런 무뚝뚝한 연기가 오히려 장점으로 보인다. 그의 우람한 근육과 표정없는 얼굴은 보이지 않는 존재와의 대결에 비장함을 더한다.

또한 이 작품은 조잡한 CG를 남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20년이 지난 지금 봐도 그리 촌스럽지 않다. 홍콩식 액션을 모방해 팔다리만 휙휙 휘둘러대는 최근의 액션스타들과 비교하면 아놀드 슈왈츠네거의 액션연기는 힘이 넘치고 터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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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팀(1DISC) - [할인행사]
서극 감독, 미키 루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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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부서지는 액션과 화끈한 총격전은 볼만한 작품이다. 하지만 조잡한 홍콩영화와 규모만 큰 헐리우드 졸작의 단점만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작품이다. 아무래도 뛰어난 액션감독인 서극과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 치명적인 매력의 섹시가이였던 미키 루크, 호쾌한 발차기가 일품인 근육질의 반담이 서로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자신의 적성과 특기에 잘 맞는 분야를 찾아서 영화를 찍었다면 이렇게 신나지만 재미없는 영화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시종일관 터지고, 쏘고... 반담은 다리를 돌려대지만 재미가 없다. 마치 권투중계를 보는 것처럼 보는 순간만 조금 감탄스러울 뿐이다.

정말 아쉬운 것은 미키 루크의 노쇠함이다. 젊은 시절에 비해 근육은 지나치게 부풀었고 얼굴은 폭삭 늙어버렸다. 최근에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같은 영화에서 좀 추하게 늙은 모습을 보이는데 적절한 자기관리가 그리도 어려웠던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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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 이소룡 일대기 )
롭 코헨 감독, 로렌 홀리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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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배경을 바탕으로 주인공이 날라차기를 하는 포스터가 인상적이다.

이소룡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이긴 하지만, 실제의 사건과 작가의 상상력을 그럴듯하게 버무려서 두시간이 지루하지 않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홍콩에서의 폭력적인 행동, 린다 부인과의 만남, 미국내의 다른 중국이민자들과의 갈등, TV시리즈 ‘쿵푸’의 제작에서 밀렸을 때의 어려움,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등 실제 일화들이 잘 그려져 있다. 가문의 저주를 풀기 위해 꿈 속에서까지 악귀와 싸운다는 허구적 설정도 재미있다.

이소룡역을 맡은 제이슨 스콧 리는 실제 이소룡에 비해 외모나 실력 모두 부족하지만 서양인의 시각에서는 꽤 그럴듯하게 보였나보다. 시도때도 없이 괴조음을 남발하며 다리를 휘둘러댄다. 또하나 아쉬운 점은 이소룡을 괴롭히는 악귀가 일본의 무사복장을 한 국적불명의 귀신이라는 것이다.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의 배경음악이 감동적인데, 한동안 이 작품의 OST를 구하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다닐 정도였다.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죽었는가를 궁금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것이다”라는 린다부인의 내레이션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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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7-0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를 보면서 아..정말...이소룡이 훨씬 더 멋진데...흑흑흑
그러면서 봤지요.
이소룡만의 비장하면서도 무표정한 듯 한 그 분위기가 안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참 재미있게 보았지요.
저도 그 내레이션이 기억에 참 남았는데 ^^

sayonara 2004-07-0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향이 다르시군요.
저는 이소룡이 각종 인터뷰에서 후까시 잡고 말한 다음에 씨익~ 웃는 장면..
그 살인미소가 기억에 남는군요.
그래도 함께 '드래곤'을 기억할 수 있는 분이 있으니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