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GPX 사이버 포뮬러 11(더블원) Vol 1~2 박스세트 - [할인행사]
후쿠다 미츠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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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올해도 나와 함께 꿈에 도전하자”며 아스라다와 힘차게 시작한 하야토는 (다른 시리즈에서도 늘 그렇듯이) 업그레이드된 머신들에 밀려 저조한 성적을 보인다. 하지만 클레어의 등장으로 새롭게 계량한 아스라다를 탔는데도 실력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다.
이런저런 사건과 갈등 끝에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머신이 아니라, 겨우 단 한번 우승한 챔피언의 미숙한 실력 때문이라는 것이다.

더블원은 처음 제작된 OVA로 TV시리즈와는 격이 다른 화질과 액션을 보여준다. 투박하고 아기자기하던 TV 시리즈의 화질과는 차원이 다르다. 훨씬 선명하고 세련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마지막 경기의 우승장면은 전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감동적이다. 하야토는 마지막 코너에 오사무, 란돌, 신죠와 함께 나란히 진입한다. 그런데 결승점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아스카와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머신은 하야토의 아스라다... 정말 잊어버리기 힘든 멋진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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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 2 - [초특가판]
정소동 감독, 임청하 외 출연 / 무비코리아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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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작품이다.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 있다면 1편을 능가하는 영상미다.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의복과 보름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칼싸움, 검 한자루로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면 등이 아름답다.

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동방불패의 애인 설천훈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다. 1에 등장했던 시시는 아무것도 아니었단 말인가?(전편에 등장했던 시시는 끝까지 동방불패에게 충성함으로서 자기몫을 다하고 멋지게 퇴장한다.)

마지막에 동방불패의 도움으로 동방불패와 맞먹는 무공을 갖게 된 고장풍과의 결투장면도 어찌나 신나게 날아다니던지 ‘우뢰매’를 보는 것 같다. 고장풍이 자신이 얻은 힘에 미쳐가는 이야기도 별로 설득력이 없고, 권력에 미친 가짜동방불패들의 사연도 전혀 안타깝지 않다.

왜 이렇게 이야기가 허접한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원작자 김용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각본때문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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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컴포 F. COMPO 1
호조 츠카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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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사 호조가 이런 작품을 그렸을 거라곤 짐작도 못했다. ‘캐츠아이’나 ‘시티헌터’같은 액션활극만을 전문으로 그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냥 잠깐의 외도로 심심풀이로 그렸다고 하기엔 분량도 제법 길고 이야기도 독특하다.

이야기의 초반부에 '시티헌터'의 사에바 료가 카메오 출연을 하는데, 좀 더 멋지게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황당하게 나와서 멀뚱하게 서 있다가 어이없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츠카사 호조의 작품들을 보면서 늘 느끼는 불만인데,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생김새가 너무 비슷비슷하다. 2권에서 어시스트가 되기 위해 무작정 집에 잠입한 여대생은 ‘시티헌터’의 카우리를 꼭 닮았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도 그림체는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반에는 서투른듯한 주인공들의 얼굴도 마지막 완결쯤에 가서는 매우 그럴듯해진다.

작가는 두 주인공의 밀고 당기는 연애담을 노골적이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지만, 아무리 봐도 아디치 미츠루의 ‘터치’나 ‘H2’ 등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냥 화끈하게 보여줄 건 보여주고 터뜨릴 건 터트리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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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레스와 그로밋
닉 파크 감독, 피터 살리스 목소리 / 미라클 에듀테인먼트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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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레스와 그로밋’은 헐리우드의 닳고 닳은 애니메이션들과는 다른 투박하면서도 은근한 재미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유리창닦이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발명가의 일을 겸하는 주인 월레스보다 그의 애견이자 보호자(!?)인 그로밋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캘빈과 홉스’에 나오는 봉제호랑이 홉스와 함께 최고의 동물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볼 수 있었던 그 어느 강아지보다 지적이고 심호하다.
대사는 없지만 주인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형사 가제트’의 강아지를 연상시키고, 난해한 공학서적을 탐독하는 모습은 ‘피너츠’의 스누피를 생각나게 한다. ‘캘빈과 홉스’의 홉스처럼 재치있는 말솜씨를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주인과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뛰어난 그로밋의 매력은 점토애니메이션에서만 표현해낼 수 있는 독특한 표정이다. 미세한 눈썹의 모양만으로도 과묵한 그로밋의 온갖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다.
아침죽을 만드는 기계가 고장났을 때의 당황스러운 표정, 세입자인 펭귄 때문에 따돌림당할 때의 서운함, 몽둥이를 들고 도둑을 위협하는 자신만만한 표정과 곧이어 권총을 꺼내든 도둑에게 황급히 항복할 때의 표정... 몇 번을 돌려봐도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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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7-1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지요. 비디오로 가지고 있답니다...
 
스타쉽 트루퍼스 (1disc) - [할인행사]
폴 버호벤 감독, 캐스퍼 반 디엔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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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 트루퍼스’의 원작은 군국주의를 노골적으로 옹호하는 작품이었다.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사람은 투표의 권리도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로버트 하인리히의 그런 원작을 경쾌하게 비꼬았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사명감이 투철하고, 후에 대장이 되는 상이용사 선생님은 자신의 잘려진 두 다리를 보면서 진지한 자세로 국민의 의무를 이야기한다. 외계인을 해치운 주인공들은 영화의 엔딩에서 뿌듯한 자세로 소리를 질러댄다.

얼핏 보면 폴 버호벤의 ‘스타쉽 트루퍼스’는 병역의 의무와 국민의 자세를 옹호하는 작품같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등장인물들의 진지한 자세는 너무 단호해서 오히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희화화됐다.

결국 감독이 의도한 것은 편협한 ‘군국주의’를 비꼬는 것이다.

이 작품은 ‘스타워즈’나 ‘에이리언’ 시리즈 못지않게 완벽에 가까운 특수효과를 보여준다. 마치 한국전쟁 때 압록강을 넘어오던 중공군처럼 밀려오는 외계괴물들의 습격장면은 CG티가 너무 나기는 하지만 박진감만큼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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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haGreen 2004-08-02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쉽 트루퍼스 정말로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게 봤는데... 하지만 주인공 남녀(남자는 리코, 여자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군요)의 사랑에 끼어든 또 다른 남녀(남자는 기억이 안 나구...여자는 이름이 디지였나요?)로 인한 갈등이 개연성 없이 해소되는 게(방해하는 두 남녀가 우연적으로 죽음으로써 원 주인공 남녀의 갈등이 해소되는 걸로 기억합니다)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중학교 때 봐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걸로 기억했는데... 희화화한 것이었군요...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sayonara 2004-08-0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 버호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나 제임스 카메론같은 SF거장들과 비교할 수 있는 몇 안돼는 명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의 작품에는 철학이 있다고들 하죠.
'토탈리콜'의 기억, '로보캅'의 정체성, '스타쉽 트루퍼스'의 군국주의와 애국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