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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불패 2 - [초특가판]
정소동 감독, 임청하 외 출연 / 무비코리아 / 2002년 6월
평점 :
전작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 작품이다.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 있다면 1편을 능가하는 영상미다. 주인공들이 입고 나오는 화려한 의복과 보름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칼싸움, 검 한자루로 물보라를 일으키는 장면 등이 아름답다.
하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동방불패의 애인 설천훈은 너무나도 어이가 없다. 1에 등장했던 시시는 아무것도 아니었단 말인가?(전편에 등장했던 시시는 끝까지 동방불패에게 충성함으로서 자기몫을 다하고 멋지게 퇴장한다.)
마지막에 동방불패의 도움으로 동방불패와 맞먹는 무공을 갖게 된 고장풍과의 결투장면도 어찌나 신나게 날아다니던지 ‘우뢰매’를 보는 것 같다. 고장풍이 자신이 얻은 힘에 미쳐가는 이야기도 별로 설득력이 없고, 권력에 미친 가짜동방불패들의 사연도 전혀 안타깝지 않다.
왜 이렇게 이야기가 허접한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원작자 김용의 손길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각본때문이 아닐까 하고 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