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얼굴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6
시드니 셀던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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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셀던의 데뷔작이자 뉴욕타임즈의 취우수추리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전미추리협회작가상이나 에드거 알랜 포우상같은 명망있는 상을 수상한 것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무난한 트릭과 무난한 줄거리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시드니 셀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의 미녀와 엄청난 부, 상류사회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새롭고 독특하다.

‘벌거벗은 얼굴’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작품 전체가 너무나도 상투적이라는 것이다. 주인공이 킬러에게 쫒기면서 자신의 방으로 도망가는데 문 앞에서 열쇠를 한 번 떨어뜨린다던지, 매력적인 주인공의 전부인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설정같은 것들 말이다.(물론 아이와 함께 사고를 당했다.) 결국 그러한 점들 때문에 시드니 셀던답지 않은 밋밋한 추리소설이 되어 버렸다.

또하나의 재미있는 점은 이십몇년 전의 작품답게 동성연애에 대한 편견이 담겨있다는 점이다.(작품의 첫 피해자로 등장하는 사람은 동성연애자였다가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거의 완치된 환자였다.) 요즘같은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설정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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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스톰 - [할인행사]
볼프강 피터슨 감독, 다이안 레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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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에 일어났던 안드레아 게일호의 실종을 다룬 논픽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헐리우드의 놀라운 상업주의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별다른 영웅도 등장하지 않고 이야기의 반전이나 스릴도 없는 실종사건을 소재로 이토록 흥미진진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은 헐리우드 뿐일 것이다.

거대한 폭풍을 만나 한참동안을 고군분투하다 사라져가는 바다사나이들의 사투가 잘 묘사되어 있다. 물론 그 과정은 이미 ‘트위스터’에서도 제몫을 톡톡히 다 한 CG의 공이 가장 크다. 하지만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배를 타는 어부역에 조지 클루니와 마크 월버그도 그럴싸한 연기를 보여준다.

무사히 폭풍을 벗어날 것 같으면서도 아슬아슬하게 굴복하는, 그러면서도 끝까지 온힘을 다하는 어부들의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생명력 넘치는 그들의 사투에 비하면 마지막에 바비가 내뱉는 “이별은 없어. 사랑만 있을 뿐..”이라는 감동적인 대사도 오히려 초라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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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 TOEIC - 카셋트 테이프 5개 - 2달만에 200점 올리는 토익
박득우 지음 / 와이비엠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예전에 군대가기 전에 공부했던 ‘엘리트 토익’이 업그레이드되어 출간됐다. 당시에 ‘안박사 토익’과 함께 토익교재시장을 양분하던 책이지만 지금와서 보면 참으로 조악한 수준이다.
‘엘리트 토익’의 업그레이드판인 ‘2+200 TOEIC’을 읽다보면 이익훈과 김대균, 토마토사단의 명성이 단순히 재치있는 말장난이나 현란한 편집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알 수 있다.

이미 놀라운 수준과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는 최근의 베스트셀러들을 보고 ‘2+200 TOEIC’의 저자와 편집팀이 느낀바 컸으리라 짐작되지만 고작 이 정도 수준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요즘의 학습자들에게 어필하려고 했다니 좀 무모한 기획이었다고 본다.
전체적인 표현과 문제의 구성, 내용의 배열 등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몇 가지의 팁(tip)과 컬러풀한 표지, 기발한 제목만으로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전작인 ‘엘리트 토익’의 명성에 오히려 누가 되는 일이 아닐까?!
마치 수능외국어영역의 문제를 푸는 것 같은 관습적인 알맹이와 내용배열... 이 책으로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들 두달만에 200점이 오를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2+200 TOEIC’은 캐캐묵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는 단점은 없는 책이다. 하지만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 또한 없는 무난한 책이다.
그리고 최근의 놀라운 교재들을 살펴볼 때 ‘무난한 수준’이라 함은 곧 ‘별로다’, ‘그저 그렇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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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텐션 - [할인행사]
Various 감독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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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텐션’은 한시간반(90분)도 안되는 짧은 상영시간의 작품이다. 하지만 확실히 ‘짧고 굵은’ 공포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최근의 공포영화들이 지나치게 길고 지루한 도입부, 반전중독증에 걸린듯한 스릴러에 대한 강박관념에 빠져있는 것과는 달리 ‘엑스텐션’은 간결하고 템포빠른 이야기 전개의 화끈한 하드고어 공포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외딴 시골에 있는 친구 집에 놀러간다. 그런데 한밤중에 살인마가 들이닥치고 가족들을 몰살한다. 주인공은 살인마가 납치해간 친구를 구하러 쫓아가는데...
마지막 반전은 굳이 예상하지 않더라도 뻔히 속보이는 것이었지만, 장면장면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워낙 잔인하고 이야기 전개가 긴박했다.

하지만 그 반전이라는 것이 힌트나 암시 없이 갑자기 던져놓은, 뜬금없는 것이라 놀랍다기 보다는 좀 황당하다. 결말을 대충 수습해버리기에는 중간의 과정들도 너무 앞뒤가 안맞고 말이다.
거지가 나중에 왕자로 밝혀지는 동화라도 거지의 기품있는 행동들이 그가 왕자임을 암시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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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트 - [할인행사]
존 싱글톤 감독, 사무엘 L. 잭슨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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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앤 후드’라는 괜찮은 작품을 연출했던 존 싱글턴 감독, 주연배우 사무엘 잭슨, 악역의 크리스천 베일. 모두들 이 작품에는 아까운 사람들이다.

원작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흑인을 매우 매력적으로 그렸다는 원작에 비하면 이번 작품은 너무 밋밋할 뿐이다. 단지 주인공들이 흑인이라는 점이 다를 뿐 그저그런 헐리우드 범죄영화와 다른 것이 없다.

사무엘 잭슨은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여주는 반면, 악당역의 크리스천 베일은 어정쩡한 제스처의 대학생으로 나온다. 악마적인 카리스마도 없고, 악당다운 비열함도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이 작품에는 아무것도 없다. 존 싱글턴 감독이 예전에 보여줬던 흑인들만의 시각, 사무엘 잭슨의 개성있는 연기, 크리스천 베일의 독특한 카리스마...
바네사 윌리엄스도 아름다운 외모가 부담스러운 듯 남자같은 옷차림의 중성적인 경찰로 나오지만 오히려 어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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