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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화상 - CSI: 과학수사대, 라스베이거스 #1
맥스 알란 콜린스 지음, 유소영 옮김 / 찬우물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CSI’시리즈와 애거서 크리스티, 코넌 도일 등의 고전추리소설과 가장 다른 점이 무엇일까?! 포와로와 홈즈는 집요하게 인간의 심리와 트릭에 집중하는 반면, 과학수사대의 요원들은 증거를 추적한다.(하지만 ‘논리’를 중요시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생각한다.)
CSI는 과학기술이 극도로 발달한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고전추리소설에서는 탐정들이 범인과 열띤 설전을 벌이며 증거와 알리바이를 수집하고, 끈질긴 추적에 나선다.
하지만 과학수사대의 주인공들은 각종 기록과 증거를 조사하고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cool하다고 표현해도 되나...)
‘CSI 라스베이거스’ 첫 번째 작품인 ‘냉동화상’은 마치 다큐멘터리같은 스릴러다. TV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묘사로 템포 빠르게 진행된다.(호텔을 묘사하는 부분처럼 생생함이 지나쳐 장황한 부분도 있지만...)
실제 경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듯 재미있는 내용도 많이 있다. 디지털 카메라는 조작이 너무 쉬워서(?) 법정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는 점, 영화에서처럼 체포된 용의자가 감옥에서 단 한통의 전화만 허락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 등이 그렇다.
히딩크를 닮은 CSI의 길 그리섬 반장은 왠지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에서 격투술, 사교술같은 거창하고 비현실적인 재능을 쏙 빼놓은, 마치 담백한 스타일의 홈즈를 떠올리게 한다.
그리섬을 제외한 다른 주인공들도 나름대로 개성과 인간성을 갖고있는 멋진 캐릭터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수사극 이상의 감동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등장하는 용의자도 기껏해야 두세명으로 폭이 좁고 추리과정이 비교적 단순한 단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수사에 대한 관심과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멋진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