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타쉽 트루퍼스
폴 버호벤 감독, 캐스퍼 반 디엔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로버트 하인리히의 원작은 정말 지루한 작품이었지만 소설속의 설정들은 대부분 일본의 로봇만화나 헐리우드 SF영화에서 모방될 정도로 멋진 것들이었다. 특히 우주선에서의 강하복(?)이 영화에서 빠졌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외계괴물들이 습격하는 장면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마치 화면 밖으로 벌레들이 기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스타워즈’나 ‘에이리언’, ‘터미네이터’에서 볼 수 있는 새로움은 없지만, 액션의 규모와 화끈함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주인공들도 매우 색다르다. 깔끔하고 핸섬, 섹시한 젊은이들... 마치 ‘비버리힐즈 아이들’이라는 드라마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들을 내세운 것이 오히려 군국주의를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려는 감독의 의도에 잘 들어맞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아류라고 간단히 결론내리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어쩌면 자신의 생각에 그토록 무책임한지 말이다. 마치 2차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나오는 영화에 흑인이 없다고, 그래서 인종차별이라고 불평하는 것 같다.(실제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는 흑인병사가 없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