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서받지 못한 자 - 할인행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모건 프리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기존의 서부극을 통째로 부정하는 듯한 줄거리와 사실적인 이야기 전개, 그리고 명배우들의 호연히 어우러진 진정한 걸작영화다.
영화가 시작해서 끝나기 10분전까지 변변한 총격씬 한번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또한 존 웨인이나 게리 쿠퍼처럼 정의감에 넘치거나 예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아니다. 그저 은퇴해서 가족과 함께 농사나 짓다가 현상금 때문에 겨우 총을 들게 되는 퇴물이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서부극의 허구적인 신화와 과장된 영웅들의 위선을 한꺼풀씩 벗겨나간다. 말에도 제대로 못오르는 주인공 마니와 비겁한 총잡이 잉글리쉬와 그를 영웅으로 그리고 있는 작가, 악당과 결탁한 보안관이 등장하면서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잔잔한 음악이 나오면 두시간동안 봤던 장면과 대사들을 다시 한번 음미하게 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