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이덴티티 [dts] - [할인행사]
덕 라이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본 아이덴티티’는 내가 지금까지 본 첩보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다.(이전에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도 괜찮았고 88년도에 제작되었던 TV판 ‘잃어버린 얼굴’도 꽤 재미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 최고의 첩보스릴러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배신당한 조직에 쫒기는 주인공역은 맷 데이먼이 맡았는데 이 또한 완벽한 캐스팅이다. 기존의 첩보원은 007의 제임스 본드처럼 느끼하고 얍삽한 이미지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날카롭고 냉혹한 이미지가 많았다. 하지만 맷 데이먼은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옆집 청년같다. 영웅이라기에는 너무 연약해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호감이 가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템포의 추격전, 간결한 이야기 전개, 등장인물들의 완벽한 조화 등 흠잡을 곳 없는 걸작이다.

특히 첫 번째 킬러와 보여주는 격투씬은 지금까지 봤던 어떤 액션보다도 인상적이다. 이연걸이나 성룡의 과장된 발차기, ‘데어데블’에서 벤 애플릭이 보여주는 한심한 수준의 어설픈 몸놀림과는 차원이 다르다. 날카로우면서 긴박하고 잔인하면서도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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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10-2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바늘구멍"을 보셨나요?

sayonara 2004-10-2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켄 폴레트의 작품이죠!?
소문은 들었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근처 도서관이라도 뒤져볼까 합니다.
 
맨큐의 경제학 연습문제풀이 - 4판
그레고리 맨큐 지음, 김경환.김종석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맨큐의 경제학 연습문제풀이’의 가장 큰 문제점은 편집체계다.

이 교재는 본교재처럼 시각적으로 일목요연하지 않다. 단순히 흑백인쇄이기 때문이 아니라 표와 설명의 배치 때문이다.
54페이지의 4번 문제의 그래프가 5번 문제의 중간에 들어가 있고, 번역이 되어있지 않아 영문으로 된 그래프도 보인다.
이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다.

시각적으로 일관성 있게 공부할 수가 없고 집중도 전혀 안된다. 계속해서 책장을 뒤적거리며 앞뒤로 왔다 갔다 해야하기 때문이다.

토마토쥬스와 보완재에 관해 설명하면서 ‘여러분은 이제 핫도그 가격이 오르면 오렌지쥬스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라는 식으로 재치있는 표현들을 보여주지만 오히려 산만함만 더할 뿐이다. 정신이 사나울 정도다.

엉망진창인 그림과 본문의 배치는 너무 아쉽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습문제풀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책이긴 하다.
또한 내용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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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지평선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3
제임스 힐튼 지음, 이경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은 간혹 추리소설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다분히 뉴에이지의 분위기를 띄고 있는 작품이다.
마치 힘겨운 일상에 찌들어있는 독자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는 듯한 내용의 작품이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과 외딴 곳에 있는 이상향과 가까운 샹글릴라, 그곳에서의 안온한 체험을 신비롭게 그린다.

비행기가 히말라야에 추락하면서 몇몇의 승객들이 깊은 산 속의 낙원 샹그릴라에서 색다르지만 편안한 생활을 경험한다.
박진감넘치고 충격적인 반전이 있고 아드레날린 과다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요즘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잔잔한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1세기 전의 사람들도 요즘의 우리들처럼 평온을 갈구하고 있었나보다. 지금의 우리에게 그 시대는 조금은 느리고 인간적인 면이 아직 살아있는 그런 시대로 기억되는데도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매우 따뜻하고도 편안한 기분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과거에나 현재에나 우리가 찾아헤매는 이상적인 평화로움은 소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과연 현실세계의 지친 심신은 어디에서 쉴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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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길 1.2.3 - 세트
이철환 지음 / 삼진기획 / 2002년 11월
평점 :
품절


정말 ‘연탄길’은 베스트셀러가 될만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책이다. 짧고 평이하게 서술되는 에피소드들을 읽어가노라면 나도 모르게 감동의 눈물이 흐르곤 한다.

하지만 저자가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것처럼 ‘연탄길’의 이야기들이 전부 실화일까?! 아무리 믿으려고 해도 도저히 실화같은 이야기들이 아닌 것 같다.(그렇다면 결국 작가가 애써서 강조하는 실화라는 것도 고작 작위적인 단어들로 만들어진 감동들뿐이란 이야기이다.)

만약 실화라고 한다면 너무나도 기괴스럽고 무섭기까지 하다.
병으로 죽어가는 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 먼저 죽었다는 거짓말을 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라던가 죽은 딸과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서 입을 맞추고 안고 자는 부인의 이야기는 SBS의 ‘토요 미스터리극장’에나 나올 법한 기괴스러운 이야기들이다.
자식의 도벽을 고치기 위해서 먼저 도둑질을 하고 감옥에 가는 아버지와 사고로 불구가 된 딸을 이해하기 위해서 목발을 하고 다니는 아버지의 이야기 또한 터무니없기 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실한 감동을 느낄 수 없는 요즘의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이러한 조작된 감동들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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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4-10-20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날카로운 눈을 가지셨네요.

sayonara 2004-10-21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렇지요. ㅎㅎㅎ
 
이사이사 - 할인행사
이연우 감독, 정웅인 외 출연 / 에이나인미디어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이것이 영화인가 아니면 TV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운 시트콤인가?

전광렬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코믹한 조폭역을 맡았는지 모르겠지만, 이미지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의 완성도 말이다.
전광렬을 비롯한 정웅인, 소유진, 김래원의 초호화 배역진이 도대체 무엇을 보고 이 작품에 출연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2424’는 조잡함과 어설픔, 어색함과 썰렁함이 모두 담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조잡함이 농축된 한 장면을 꼽아보자면, 김래원이 소유진에게 이사짐 포장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이다.
종이박스로 말끔하게 포장한 뒤에 테이프를 붙이는데, 이 부분이 압권이다.
손으로 던진 테이프는 마치 인공지능 요요처럼 알아서 박스를 돌아가며 붙는다.
이 장면을 본 순간 잘못 봤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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