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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아이덴티티 [dts] - [할인행사]
덕 라이먼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본 아이덴티티’는 내가 지금까지 본 첩보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다.(이전에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이었다.)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도 괜찮았고 88년도에 제작되었던 TV판 ‘잃어버린 얼굴’도 꽤 재미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 최고의 첩보스릴러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배신당한 조직에 쫒기는 주인공역은 맷 데이먼이 맡았는데 이 또한 완벽한 캐스팅이다. 기존의 첩보원은 007의 제임스 본드처럼 느끼하고 얍삽한 이미지거나 아니면 극단적으로 날카롭고 냉혹한 이미지가 많았다. 하지만 맷 데이먼은 학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옆집 청년같다. 영웅이라기에는 너무 연약해보이지만 그래서 더욱 호감이 가고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적당한 템포의 추격전, 간결한 이야기 전개, 등장인물들의 완벽한 조화 등 흠잡을 곳 없는 걸작이다.
특히 첫 번째 킬러와 보여주는 격투씬은 지금까지 봤던 어떤 액션보다도 인상적이다. 이연걸이나 성룡의 과장된 발차기, ‘데어데블’에서 벤 애플릭이 보여주는 한심한 수준의 어설픈 몸놀림과는 차원이 다르다. 날카로우면서 긴박하고 잔인하면서도 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