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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지평선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3
제임스 힐튼 지음, 이경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임스 힐튼의 ‘잃어버린 지평선’은 간혹 추리소설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다분히 뉴에이지의 분위기를 띄고 있는 작품이다.
마치 힘겨운 일상에 찌들어있는 독자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선사하는 듯한 내용의 작품이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과 외딴 곳에 있는 이상향과 가까운 샹글릴라, 그곳에서의 안온한 체험을 신비롭게 그린다.
비행기가 히말라야에 추락하면서 몇몇의 승객들이 깊은 산 속의 낙원 샹그릴라에서 색다르지만 편안한 생활을 경험한다.
박진감넘치고 충격적인 반전이 있고 아드레날린 과다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요즘의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잔잔한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1세기 전의 사람들도 요즘의 우리들처럼 평온을 갈구하고 있었나보다. 지금의 우리에게 그 시대는 조금은 느리고 인간적인 면이 아직 살아있는 그런 시대로 기억되는데도 말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매우 따뜻하고도 편안한 기분을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과거에나 현재에나 우리가 찾아헤매는 이상적인 평화로움은 소설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과연 현실세계의 지친 심신은 어디에서 쉴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