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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너나 할 수 있다 - 하버드로 간 미스코리아 금나나
금나나 지음 / 김영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또 하나의 유학성공담이다. 저자가 미스 코리아 출신이라는 점이 좀 색다를 뿐이다.
내용 또한 어린 시절의 에피소드부터 주욱 훑으면서 전형적인 방식의 자기소개가 이어진다.
화려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청바지와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부엌일과 걸레질을 잘한다는 식이다.
어린 시절 시금털털한 염소젖을 짜먹고, 염소똥을 주워먹었다는 귀여운 일화도 있다.
부모님과 형제들의 자랑까지 어김없이 풀어 놓는다.
하지만 다른 자서전들의 거만한 자화자찬과는 달리 그리 거북하지가 않다.
특히 하버드에 합격한 기쁨을 그린 부분은 이 책에서만큼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읽는 이의 가슴까지 후련해질 정도로 감동적이다.
또한 미인대회라는 특이한 경험을 한 사람답게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뒷모습(왕따, 우정...)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단순히 미인대회 이상의, 올림픽처럼 조국의 이름을 알리고 국위선양할 수 있는 행사라고 주장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단순히 공부만 열심히 한 ‘만들어진 유명인’들과는 달리 저자의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이 담겨 있다.
모두들 적당히 타협해서 꿈의 수위를 조정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하고 묻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콱 막히는 것 같았다.
뻔한 구성과 내용이지만 그 안에 저자의 진심이 담겨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