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CE - [할인행사]
마이클 만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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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래트럴’에서 F빛머리의 톰 크루즈는 정말 대단한 배우같아 보인다. 아니면 마이클 만 감독은 배우의 카리스마를 100% 이상 발휘하게 해주는 감독이다.
‘히트’에서의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가 그랬고, ‘인사이더’에서의 러셀 크로우가 그랬다.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울한 피아노 연주 속에 펼쳐지는 LA의 야경으로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 차례차례 사건이 펼쳐진다.

특히 재즈바에서의 장면이 인상적이다.
모두들 즐겁게 재즈와 명연주자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급반전된다.
감독은 장황한 대사나 화려한 영상 없이, 단지 세 배우들의 표정변화만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마치 ‘인사이더’에서 차옆을 서성이는 러셀 크로우의 발걸음만으로 고뇌와 갈등을 표현했던 것처럼 말이다.

‘콜래트럴’에는 화려한 총격전이나 기발한 반전은 없다. 그렇지만 톰 크루즈와 제이미 폭스의 밀도있는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수작이다.
게다가 울적한 음악과 쓸쓸한 도시의 밤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행인의 죽음을 돌아보지 않는 대도시의 소외문제, 꿈만 꾸는 소시민들의 삶을 액션 영화 한편에 절묘하게 녹여넣을 수 있는 것은 마이클 만 감독의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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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11-1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인의 적적함, 현대인의 고독함... 뻔한 액션영화에 그런 분위기를 녹여넣을 수 있는 마이클 만 감독은 정말 '거장'입니다. ㅎㅎ
 
우주전쟁 (2005) 일반판 - 할인행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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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과 재앙의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개인들의 삶은 어떨까?!하는 것이 가끔 궁금하기는 했었다.
‘블랙 호크 다운’의 피비린내 나는 전장 속에 있던 민간인들은 어땠을까!? ‘플래툰’에서 습격당하던 마을의 주민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우주전쟁’은 한 개인이 겪는 혼란과 공포를 매우 실감나게 그려냈다.
‘우주전쟁’에는 ‘인디펜던스 데이’에서처럼 장렬한 군인정신도 없고, ‘투모로우’에서처럼 백악관의 기자회견도 나오질 않는다.
단지 압도적인 괴력의 외계인들로부터 시종일관 도망 다니는 주인공 레이와 그의 두 자녀가 있을 뿐이다.

확실히 이 작품은 외계인과 싸우는 지구인 전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재난 속을 헤매는 나약한 존재인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인간이 위기의 순간순간에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은 100%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의문점들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아비규환의 와중에서도 결코 주인공 일행을 피해가지 않는 엄청난 행운들, 근거 없는 해피엔딩(가족의 상봉)과 막무가내의 해피엔딩(부자의 재회)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DVD의 기술력이 이제는 절정에 달한듯하다.
‘우주전쟁’을 처음 관람한 것이 롯데시네마였는데, 당시에는 멀티플렉스 극장답지 않은 작은 스크린에 구석 좌석에서 봤기 때문인지 스펙터클에 대한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DVD로 다시 봤을 때는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외계인과 온몸을 휘감는 폭발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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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5-11-18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무가 아니라 관객에 대한 모독이 아닐까요!? 적어도 스필버그 영화의 끝맺음이 이런 식이라면 곤란하죠. -_-#

2005-11-19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콰이강의 다리 CE - [할인행사]
데이비드 린 감독, 윌리엄 홀덴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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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등 현존하는 대부분의 감독들이 존경하는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명연출과 윌리엄 홀든, 알렉 기네스 등 명배우들의 호연으로 탄생한 전쟁 걸작이다.

전쟁의 광기를 그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풀 메탈 자켓’과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디어헌터’, 한편의 서사시라고 표현할 수 있는 ‘씬 레드 라인’, 적군이 아닌 우리들 사이의 전쟁을 그린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플래툰’, 전투 그 자체를 리얼하게 표현함으로써 전쟁의 잔혹함을 표현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랙 호크 다운’ 등 수많은 전쟁걸작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이 작품 ‘콰이강의 다리’다.

‘콰이강의 다리’에는 각각의 이념과 이상에 충실한 세 명의 군인이 등장한다. 일본군의 사이토 대령과 영국군의 니콜슨 중령, 미국군의 조이스 소위. 셋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임무를 잊지 않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명예를 생각하며 갈등한다.
그리고 이들은 콰이강의 다리 건설을 앞에 두고 서로 반목과 협력을 반복하며 각자의 입장에서 책임을 수행하려 한다.

위에 수많은 전쟁걸작들을 언급했지만 이 작품 ‘콰이강의 다리’는 그중에서도 최고,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비록 박진감 넘치는 총격전과 폭파장면, 용감하고 멋진 전쟁영웅은 등장하지 않지만 전쟁과 휴머니즘의 관계, 군인정신과 인간성의 관계를 완벽하게 표현해 낸 최고의 전쟁걸작이다.

이 작품을 통해 군인의 임무와 인간의 책임감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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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11-15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인이 총만 멋있게 쏜다고 잘된 전쟁영화는 아니죠. 이 작품은 도대체 인간에게 전쟁이 무엇인가? 군인의 길은 무엇인가를 묻는 수작입니다.
 
셜록 홈즈의 귀환 동서 미스터리 북스 53
아더 코난 도일 지음, 조용만, 조민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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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집에 수록된 13편의 사건들을 읽어보면, 연재를 중단했던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코난 도일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얼마나 절치부심하며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다.
기기묘묘한 사건들과 이면의 다양한 동기들, 그리고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홈즈의 추리솜씨, 홈즈와 왓슨 콤비의 눈부신 활약.
확실히 코난 도일은 쉬는 동안 갈고닦은 원숙한 솜씨로 홈즈시리즈의 최전성기를 이끌어낸 것이다.

왓슨의 호들갑스러운 문장들로 시작하는 ‘빈집의 모험’은 홈즈가 3년 만에 귀환해서 해결하는 사건이다.
홈즈가 돌아온 것은 무척 기쁜 일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 인간성의 격렬한 충돌도 없고, 반전이라고 할 만한 흥미진진한 드라마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난데없이 튀어나온 신무기가 있을 뿐이다.

평범한 자전거 스토커 사건 같던 ‘자전거 타는 고독한 사람’편에서는 곧 그저 그런 사건 이면의 심각한 음모가 드러나지만, 그 ‘음모’라는 것도 닳고 닳은 독자라면 충분히 짐작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애정’과 ‘물질’의 문제를 하나의 사건에 구겨 넣은 것 같은,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이야기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다.

‘범인은 둘이다’에서는 선수끼리의 대결이 펼쳐진다.
모리어티 교수가 사라진 이후 어려운 사건은 있었지만 라이벌이라고 할 만한 악당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번 에피소드에 나오는 밀버튼은 간교함과 음흉함이 넘치는 악당이다.
결코 만만치 않은 적수가 등장하기 때문인지 ‘홈즈의 얼굴에 당혹해하는 빛이...’, ‘홈즈는 격노와 굴욕으로...’같은 표현들까지 등장한다.
다재다능한 명탐정에게도 이 사건이 얼마나 어려웠던지 홈즈는 가엾은 처녀에게 결혼을 미끼로 접근하는 방법까지 쓴다.
수사가 잘못될 경우에 홈즈가 겪을 실패와 굴욕, 추락을 떠올리는 왓슨을 보고 있자니 안쓰럽기까지 하다.
어쨌든 이야기의 마지막까지 애교 넘치는 반전과 약간의 여운이 있는 재미있는 걸작이다.

‘프라이어리 학교’ 사건은 공작 아들의 유괴사건인데, 자전거 타이어 자국에 관한 옥에 티와 독자들의 투서, 코난 도일의 구차한 변명으로 유명한 에피소드다.(코넌 도일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쿨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것을.)
부잣집 자제가 유괴된 사건이라 현상금도 많이 붙었는데, 금전에는 언제나 담백한 태도를 보이던 홈즈의 탐욕스러운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물론 고위층의 위선적인 체면을 비꼬는 제스처로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사건의 놀라운 진상과 더욱 놀라운 범인의 폭로가 이어지는 작품이다.

‘검은 피터’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를 이어 차곡차곡 쌓이는 단서를 분석해서 범인을 잡는 다소 평범한 이야기다.
기묘한 사건들로 가득한 이 작품집에서는 가장 밋밋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금테 안경’은 살인현장에 있던 금테안경을 단서로 범인을 ?는 이야기다. 안경이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지만, 홈즈의 논리적인 추리과정도 인상적이었고, 사건의 뒷이야기에 담긴 비극적인 인간사도 인상적이었다.

‘애비 글인지 장원’ 사건에서 홈즈는 왓슨의 글 쓰는 방식을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비판한다. 기분이 상한 왓슨은 “그러면 왜 직접 쓰지 않나?”라고 쏘아붙이는데, 그의 이런 바람은 나중에(‘홈즈의 사건기록’에서) 이루어진다.
이 사건은 이야기의 전개가 상당히 극적이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 찾아온 방문객, 무참히 살해된 희생자, 너무도 명백한 사건이기에 금세 지루해진 홈즈의 태도, 갑자기 기차에서 뛰어내려 사건현장으로 되돌아가는 홈즈와 왓슨.
결국 아무리 그럴듯한 증언도 ‘홈즈의 상식’에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하는 사건이다.
그리고 범죄 이면에 있는 것이 탐욕이 아니라 애정인 경우, 사건은 더욱 드라마틱하고 낭만적이다.(어떤 독자들에게는 조금 유치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이 에피소드만큼 홈즈식 수사, 홈즈식 상식, 홈즈식 정의를 확실히 보여준 작품도 드물 것이다.

이 작품집의 단편들은 코넌 도일이 감정적으로 격렬한 경험을 하던 시기에 쓴 작품들인데,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복잡한 심경이 작품 속에 언뜻언뜻 드러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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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 [할인행사]
게리 위닉 감독, 제니퍼 가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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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주연의 ‘빅’과 비슷한 소재의 작품이다. 거의 ‘빅’의 여성편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의 전개나 주제가 흡사하다.
초반부는 어른의 몸을 빌린 어린아이의 우왕좌왕 사건들이 펼쳐지고, 결국 어른의 즐거움에는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 따른 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에는 해피엔딩. 너무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이런저런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제니퍼 가너의 귀여운 연기가 인상적이다.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과감하게 나서서 하는 짓이,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춤을 추는 것이다. 어설픈 춤동작뿐만 아니라 사람들 틈에 끼어있는 매트를 무대로 불러내기 위해 춤을 추는 것처럼 어깨를 흔들면서 걸어가는 부분이 폭소를 자아낸다.
이밖에도 파티의 공짜음료를 정신없이 먹는 장면, 느끼한 남자친구가 스트립쇼를 하는 장면 등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웃집 소녀와 처음으로 인사를 하는 장면, 오랜만에 부모님을 찾아가는 장면 등도 기억에 남는다. 코끗이 찡해지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심오한 주제, 깊이있는 감동은 없지만, 한시간반을 유쾌하게 보낼 수 있었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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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5-11-06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보고 싶었는데. 보려다 말았어요.
봐도 괜찮나요 ?

sayonara 2005-11-07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성년자가 보기에도 별 무리없고.. 재미있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