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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확실히 트럼프의 조언들은 독특하고 명쾌하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적이라면 집중, 우선순위, 위임 등의 뻔한 화두를 제시한다.
트럼프의 조언들은 좀 색다르다.
기세를 유지하라느니, 직원이 당신보다 더 열심히 일하기를 바라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실패를 장려하는 반면에 트럼프는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보다 성공을 통해서 배우는 게 더 낫다’고 말을 한다.
동기부여와 리더십에 관한 책을 쓰는 작가와의 통화내용은 더욱 재치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직원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질문에 ‘그들을 다루지 않는다. 아마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한다.
트럼프의 능력이 가장 빛나는 부분은 그의 천재적인 부동산 거래능력이 아니라 사람들을 관리하고 인재를 개발하는 능력이다.
경비원으로 채용된 매튜는 전무이사로 일하고 있고, 보디가드에서 출발한 비니는 부사장, 예약담당자였던 존은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어떤 사람도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 트럼프의 시각은 주변에 인재가 없다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못난이 경영자들과 크게 대조된다.
트럼프는 범상치 않은 인재관리 능력이 있으며, 그것만으로도 그의 이야기는 충분히 귀담아들을만하다. 거의 모든 경영자들이 ‘사람’이 자원이라고 떠들지만, 트럼프처럼 그 자원을 알아보고 잠재력을 끌어낼 줄 아는 경영자는 몇이나 되겠는가?
이 책은 대부분의 내용이 재미있지만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트럼프가 90년대 초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는 부분이다.
지금은 화려함의 정점에 서 있는 트럼프지만 90년대 초와 2000년대 초에 큰 위기를 겪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그때의 비참했던 심정이 비교적 담담하게 씌어져 있다.
추운 1월의 어느 날 새벽 3시에 은행의 요구로 집을 나섰던 트럼프는 택시조차 잡을 수가 없어서 빗속을 뚫고 열다섯 블록을 걸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물에 빠진 생쥐꼴로 30명의 은행가들을 설득하는 꿋꿋함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