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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CE (2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애드리안 브로디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거대한 공룡들의 웅장한 질주 장면, 킹콩과 티라노, 3:1의 박진감 넘치는 격투 장면, 그리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벌어지는 불후의 액션장면들...
'킹콩'은 이 모든 스펙터클만으로도 대단한 작품이다. 하지만 '킹콩'은 헐리우드에 범람하는 단순한 스펙터클 이상의 작품이다.
원작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피터 잭슨 감독이 스펙터클 속에 녹아있는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과 애절한 사랑을 놓치지 않았다.
킹콩은 '고질라'의 괴물이나 '잃어버린 세계'의 공룡이 아니다.
그저 다른 괴수들보다 더 난폭하고 포악한 성격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 거대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도심을 질주하며 난장판을 만들고 고층빌딩을 기어오르는 것이 아니다.(주인공들이 쓰러뜨리고 환호해야 하는 괴수는 더더욱 아니고 말이다.)
단지 군인들의 공격을 피해 자신이 사랑하는 앤과 같이 있기 위해서 100층이 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오른 것이다. 그곳에서 둘은 아침 해를 보면서 함께 아름다움을 느낀다.
피터 잭슨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또 한 번 많은 것을 이루었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원작을 리메이크했고,(킹콩이 공룡을 해치우고 티라노의 턱을 벌리며 확인하는 장면까지 말이다.) 단순한 이야기와 화려한 CG로 많은 것을 담아냈다.
기묘한 반전이 없어도, 복잡한 설정이나 과장된 연기가 없어도 본질적인 사랑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야수와 미녀의 사랑은 언제 봐도 감동적이다.
50분짜리 드라마보다 짧게 느껴졌던 3시간의 상영시간.
"다른 영화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이 영화에 대한 모욕이다"라는 말이 과장된 찬사가 아닌 초걸작이다.
피터 잭슨 감독은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역사에 남을 대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킹콩'을 완성했다.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이었고, '킹콩' 또한 궁극의 판타지를 보여준 완벽한 리메이크다.
과연 이 감독이 앞으로 선사할 영화들은 어떤 작품들일까?! 부디 스펙터클에 주눅 들지 않는 진정한 대작들을 계속 찍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 DVD는 꽤 풍부한 서플과 부록이 인상적이지만, 적어도 피터 잭슨의 이름에 어울릴만한 타이틀은 아니다. 서플의 인터뷰와 촬영과정도 이미 TV나 인터넷을 통해 본 것들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아마도 피터 잭슨은 또 한번 '궁극의 타이틀'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반지의 제왕' 때 그랬듯이...)
피터 잭슨 감독은 '반지의 제왕' DVD 트릴로지에서 이미 거듭된 UE에디션을 내놓았다.
'킹콩'도 3시간이 아닌 4시간, 5시간짜리의 UE에디션이 나와도 추가로 구입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