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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석
존 그리샴 지음, 최필원 옮김 / 북앳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에는 메시나 마을 최고의 풋볼 스타였고, 한때는 유망한 선수였던 닐리 크렌쇼는 무릎부상으로 일찍 은퇴한 뒤에 부동산 중개인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오랫동안 고향을 등지고 지내던 닐리는 마을의 전설적인 코치 레이크의 임종을 앞두고 15년 만에 메시나를 찾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옛친구들을 만나고, 과거의 영광을 회상하고, 승리의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의 관심에 부담스러워 하기도 한다.
당시에는 날리던 풋볼선수였지만 지금은 너무도 평범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
아직도 닐리의 옛명성을 잊지 못하는 마을 사람들,
레이크의 강압적인 훈련방식이 불러왔던 비극적인 사건,
하프타임에 있었던 사고와 그들만의 비밀...
닐리와 친구들은 풋볼 경기장 관람석에서 옛이야기를 나누고, 사람들과 모여 레이크의 죽음을 기다린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 녹음해 온 예전의 풋볼 경기중계를 듣는데, 이 부분이 압권이다.
장장 30여 페이지에 이르는 중계방송과 회상, 대화가 뒤섞인 풋볼경기...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흥미진진해야 할 내용들을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없고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리틀야구리그를 후원한다는 존 그리샴이 차라리 야구를 소재로 이 작품을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작품 속에는 범죄사건도 없고, 변호사 주인공도 나오지 않는다.(직업이 변호사인 마을 주민은 한 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람석’ 역시 존 그리샴이라는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케케묵은 소재와 상투적인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관람석’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존 그리샴다운 글 솜씨도 여전해서 스포츠 정신과 진정한 리더십, 인종간의 화합, 승리에 대한 근성과 위대함의 성취 같은 고귀한 주제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어쨌든...
꿈은 깨어지고, 과거는 흘러갔어도 추억은 여전히 남아있고 고향은 변하지 않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