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엘리트 토익’과 쌍벽을 이뤘던 ‘안박사 토익’의 저자가 출간한 책이다.
기초교재 같지는 않은데도, 신기하게 숫자와 열두 달의 발음기호가 표기되어 있다. 유치원 수준의 단어에 발음기호라니... 순간 당황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예문이다.
모범답안이 없는 말하기 시험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듯 정답의 예문과 주의단어 예문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예문을 수록했다.
하지만 SEPT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모의테스트CD는 초급편인 ‘Prep Program for SEPT’에 있는 것으로 충분할 텐데도 굳이 이 교재에 또 한 번 수록한 것은 명백한 상술이다.
본문 중에 언급은 없지만 ‘Prep Program for SEPT’와 비슷한 표지 디자인과 서로 연관성 있는 것 같은 구성을 보면 단순히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이 아니라 시리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 책이 ‘Prep Program for SEPT’와 전혀 연속성 없는 교재라면 비슷한 구성과 중복된 내용의 책을 두 권씩이나 출간한 것 또한 명백한 상술이다. YBM Si-sa에서 주관하는 각종 어학시험들도 (국내 어학시험에 비해) 폭리를 취하는 마당에 비슷비슷한 교재들까지 쏟아내면서 말이다.
그리고 2만7천원이라는 책값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출판사 관계자들은 SEPT라는 시험의 특성상 제작과정에서 더 많은 노력이 들었다고 믿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TOEIC 교재시장에 비해 경쟁서적들이 다양하지 못한데다가 스스로 굉장한 교재를 만들었다는 관계자들의 자아도취 같다. 그렇지 않으면 어찌 3배나 두꺼운 토익교재보다 비쌀 수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