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기술 - 금리는 내려가도 금쪽같은 내 돈은 불어난다
양종광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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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재테크에 관한 서적의 90% 이상이 주식과 부동산에 관한 책들인데, 이 책은 오로지 저축에 관해서만 다루고 있다. 때문에 신문기사나 다른 재테크 서적에서는 간략하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부분을 매우 상세하고 자세하게 설명한다.
예를 들어, 저축상품의 각종 세금우대와 일반 이자율을 비교 분석해서 세후 이자율을 계산하는 부분은 구체적이고 상세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방위적인 내용을 다룬 재테크 책이라면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선입견을 떨쳐 버릴 것을 주문하는데 그치는 반면, 이 책에서는 경영공시를 통해서 상호저축은행의 안전성을 살펴보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너무 기초적인 정보일 수도 있는 단리와 복리에 관해서도 몇 가지 실례를 들어가며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중구난방식으로 이것저것 잡다하게 대충 모아놓은 재테크 서적들이 범람하는 요즘에 이렇게 저축에 관해서라도 확실하게 알려주는 책이 있어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서민 금융기관이라고 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서울의 부자동네라는 강남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도 놀랍다.
역시 막연한 불안감과 선입견은 재테크에도 방해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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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 이 시대 가장 매혹적인 단독자들과의 인터뷰
김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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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터뷰들은 굉장히 솔직하다. 저속함과 발랄함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하는 ‘말’들이 때론 독자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솔직하다.

꽤 많은 인터뷰집 단행본을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모음집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누가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강혜정의 유머감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세상과 타협하며 장시치가 다 됐다는 욕을 먹는 만화가 이우일에게 그의 ‘마모되는 감수성’도 나름대로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싸이는 “가방 끈 긴 여자들이 대체로 아둔하고 센스도 없는데, 잘난 척은 무지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인터뷰는 소설가 김훈과 영화배우 김윤진편이다.
오디션에서 단호하면서도 개성있는 대답으로 ‘로스트’의 배역을 따내고, 미국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한국말이 20분 동안이나 나오도록 이끌어낸 김윤진의 힘이 좋았고 두려움 없이 편견을 밝히며 “나는 나의 삶을 살았다”라고 말하는 김훈의 한없는 자신감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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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바턴 빅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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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투자에 관한 입문서가 아니다. 재테크에 관한 조그만 조언도 들어있지 않다. 이 책은 헤지펀드 세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좌절과 영광, 광기와 천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지나치게 방대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문장들로 가득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헤지펀드를 운용해서 영광과 패배를 동시에 맛보았던 사람들의 사례, 단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 능력이 뛰어난 투자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계에서 멀어져 관리자가 된 청년, 재정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골프에 집착하는 이유 등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도 있다.
저자가 헤지펀드를 출범하기까지의 과정과 당시의 냉대와 모욕, 산고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자신들의 주식이 계속 토막날 때의 기분은 마치 ‘거대한 톱날에 자신의 몸이 잘리는 느낌’이라는 식의 표현은 우리 같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없지만 짐작할 수는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주장이 틀리면 얼마든지 고쳐서 다시 들이대며 말로 다 때울 수 있는 학자와 분석가들을 비난하는 부분에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케인즈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동성애 같은 사생활 위주로 정리한 케인즈의 일대기는 사족에 불과한 것 같다.
역시 이 책이 헤지펀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깊이 감명받았던 마거릿 대처에 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것도 좀 그렇다. 저자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일관되게 생각하고 있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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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6-08-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으셨나요? 저도 관심 두는 책인데 리뷰 잘 보았습니다.

sayonara 2006-08-0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관심사라서 그런지 왠만한 스릴러보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_^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씨 시리즈 4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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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인적으로 만나본 미국 사람들은 확실히 호들갑스러운 편이다.
조그만 일에도 크게 감탄하며, 칭찬을 할 때에도 과장된 제스처를 취한다.
이 책의 앞부분에 실려 있는 아마존 독자 서평과 추천사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삶이 이미 엄청나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밤 1시에 남편을 깨우고야 말았다.’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쳐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좀 읽기 민망할 정도로 찬사가 넘쳐흐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 책의 내용은 그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저자는 데이비드 폰더 씨의 환상적인(?!) 경험을 통해서 결단과 책임, 지혜와 열정, 용서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기 위해 끼워 맞춘 진실들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트루먼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이유는 미군 병사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전쟁의 끝이 보이는 시점에서 굳이 신무기를 테스트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남북전쟁에는 물론 선과 악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주된 원인은 남부의 대규모 농장과 북부의 공업부문간의 노동력 문제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콜럼버스는 선원들의 불만을 감동적인 연설로 순식간에 잠재운 적이 없다고 한다. 약속과 거짓술수로 무마했다는데, 따지고 보면 그것도 훌륭한 능력이 아닐까?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은 후에 위대한 명문장으로 기억되지만, 당시에는 청중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냈다고 한다.
앞서 있었던 에드워드 에버릿의 연설이 워낙 드라마틱하고 화려했던 반면에 링컨의 연설은 너무 짤막하고 (당시 청중들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초라했기 때문에 말이다.

이쯤 되면 저자에게 묻고 싶어진다.
거짓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면 과장과 조작으로 덧칠해도 상관없다는 것인지 말이다.

그리고 사면초가의 난감한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도 일곱 가지 충고만 따르면 된다는 식인지...
너무 불친절하다.
이런 책에서 늘 중요시 하는 것은 총론뿐이고, 마찬가지로 중요한 각론은 늘 무시하기 마련이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도 결국 실직과 밀린 집세, 딸의 수술비는 어떻게 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저 그럴듯한 구호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충고들만 나열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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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티머시 빅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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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워렌 버핏에 관한 뻔한 내용의 책들처럼 워렌 버핏이 이룬 경이로운 성과에 대한 요약으로 시작한다.
따지고 보면 이후의 본문 내용도 그다지 새롭다거나 비밀스러운 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중언부언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통찰력 있는 조언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과거에 기대에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에 폭등한 델 컴퓨터 주식을 사면서 또 다시 6천 퍼센트의 수익을 기대하기 마련이라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미래가치와 기회비용에 관한 부분은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한번쯤 귀담아 들을만한 충고들이다.
예를 들면 빌 게이츠는 돈 100달러를 줍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줍지 않는 게 이익이라는 말이 있는데, 워렌 버핏이라면 그 돈을 반드시 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워렌 버핏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1센트짜리를 줍기도 한다면서, 그 1센트가 또 다른 10억 달러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100달러를 연복리 25%로 불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년 후에는 약 900달러, 30년 후에는 거의 9만 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워렌 버핏은 젊은 시절 아내에게 약혼반지를 사주면서 미래가치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듯 본문의 내용은 훌륭하지만 번역의 수준은 암담할 정도다.
‘회생시키다’를 ‘희생시키다’로, ‘불과하다’를 ‘불가하다’로 표기하는 식의 오타를 보니 기본적인 퇴고 과정은 거쳤는지 의심스럽고, ‘왜 큰 이익을 내지 못하는가?’라고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굳이 ‘왜 큰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가?’는 식으로 번역한 무신경함도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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