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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의 가치투자 전략
티머시 빅 지음, 김기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5년 7월
평점 :
이 책은 워렌 버핏에 관한 뻔한 내용의 책들처럼 워렌 버핏이 이룬 경이로운 성과에 대한 요약으로 시작한다.
따지고 보면 이후의 본문 내용도 그다지 새롭다거나 비밀스러운 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중언부언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비교적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고, 통찰력 있는 조언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과거에 기대에 미래를 예측하기 때문에 폭등한 델 컴퓨터 주식을 사면서 또 다시 6천 퍼센트의 수익을 기대하기 마련이라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미래가치와 기회비용에 관한 부분은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한번쯤 귀담아 들을만한 충고들이다.
예를 들면 빌 게이츠는 돈 100달러를 줍는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줍지 않는 게 이익이라는 말이 있는데, 워렌 버핏이라면 그 돈을 반드시 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워렌 버핏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1센트짜리를 줍기도 한다면서, 그 1센트가 또 다른 10억 달러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100달러를 연복리 25%로 불릴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년 후에는 약 900달러, 30년 후에는 거의 9만 달러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워렌 버핏은 젊은 시절 아내에게 약혼반지를 사주면서 미래가치 수백만 달러를 지출한 것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듯 본문의 내용은 훌륭하지만 번역의 수준은 암담할 정도다.
‘회생시키다’를 ‘희생시키다’로, ‘불과하다’를 ‘불가하다’로 표기하는 식의 오타를 보니 기본적인 퇴고 과정은 거쳤는지 의심스럽고, ‘왜 큰 이익을 내지 못하는가?’라고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을 굳이 ‘왜 큰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는가?’는 식으로 번역한 무신경함도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