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바턴 빅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투자에 관한 입문서가 아니다. 재테크에 관한 조그만 조언도 들어있지 않다. 이 책은 헤지펀드 세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좌절과 영광, 광기와 천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이다.
지나치게 방대하고 지나치게 복잡한 문장들로 가득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헤지펀드를 운용해서 영광과 패배를 동시에 맛보았던 사람들의 사례, 단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상처를 입는 사람들, 능력이 뛰어난 투자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투자계에서 멀어져 관리자가 된 청년, 재정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골프에 집착하는 이유 등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도 있다.
저자가 헤지펀드를 출범하기까지의 과정과 당시의 냉대와 모욕, 산고들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자신들의 주식이 계속 토막날 때의 기분은 마치 ‘거대한 톱날에 자신의 몸이 잘리는 느낌’이라는 식의 표현은 우리 같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없지만 짐작할 수는 있는 부분이다.
자신의 주장이 틀리면 얼마든지 고쳐서 다시 들이대며 말로 다 때울 수 있는 학자와 분석가들을 비난하는 부분에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케인즈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동성애 같은 사생활 위주로 정리한 케인즈의 일대기는 사족에 불과한 것 같다.
역시 이 책이 헤지펀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깊이 감명받았던 마거릿 대처에 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것도 좀 그렇다. 저자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일관되게 생각하고 있었어야 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6-08-08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으셨나요? 저도 관심 두는 책인데 리뷰 잘 보았습니다.

sayonara 2006-08-0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인 관심사라서 그런지 왠만한 스릴러보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