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 이 시대 가장 매혹적인 단독자들과의 인터뷰
김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인터뷰들은 굉장히 솔직하다. 저속함과 발랄함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하는 ‘말’들이 때론 독자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솔직하다.

꽤 많은 인터뷰집 단행본을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모음집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누가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강혜정의 유머감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며, 세상과 타협하며 장시치가 다 됐다는 욕을 먹는 만화가 이우일에게 그의 ‘마모되는 감수성’도 나름대로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싸이는 “가방 끈 긴 여자들이 대체로 아둔하고 센스도 없는데, 잘난 척은 무지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인터뷰는 소설가 김훈과 영화배우 김윤진편이다.
오디션에서 단호하면서도 개성있는 대답으로 ‘로스트’의 배역을 따내고, 미국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드라마에서 한국말이 20분 동안이나 나오도록 이끌어낸 김윤진의 힘이 좋았고 두려움 없이 편견을 밝히며 “나는 나의 삶을 살았다”라고 말하는 김훈의 한없는 자신감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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