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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전차
기타 (DVD)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열화전차’는 유덕화가 주연한 그저그런 바이크 영화다.
오토바이 경주에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지만 새엄마를 들인 아버지와 불화를 겪고 있는 아화(유덕화)는 역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늘 형과 비교되면서 가족들로부터 소외된 데이빗과 우정을 나누면서 경쟁하게 된다.
레이싱을 말리는 여자친구가 등장하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지만 조금 과격한 친구가 등장한다. 그리고 부상과 경주, 비웃음과 대결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비교적 섬세하게 주인공들의 심리를 따라가며 속도감있는 레이싱을 멋지게 표현했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도 흠잡을 데도 없는 무난한 작품이다.
하지만 ‘열화전차’에는 묘하게 내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속도에 미친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레이서들의 우정과 그들 사이의 승부욕이 너무도 멋지고 섬세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화면 속에서 들리는 바이크의 엔진소리는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정도의 진동이 느껴진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된 스피드와 엔진굉음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가슴을 울린다.
백수건달인 아화와 데이빗이 바닷가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오토바이 사고로 레이싱을 포기한 아화가 TV로 데이빗의 우승을 지켜보는 장면, 데이빗과의 마지막 경주에서 넘어진 오토바이를 일으켜세우다가 지나가는 할머니가 하는 말을 듣고 레이싱을 포기하는 장면 등 한 장면 한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