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단칸방에서 삼성동 아이파크로 - 닥터봉의 부동산으로 돈 버는법
봉준호 지음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주식, 창업과 부동산을 비교한다.
그리고 주식 쪽박, 창업실패라며 부동산에 투자하면 크게 성공할 거라고 강조한다.
정말 터무니없는 비교가 아닐 수 없다. 저자가 예로 들었던 것처럼 신규분양받은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것처럼 IMF 이후 폭등한 주식을 갖고 있었더라면 역시 대박이었을 것이다.-이후에도 저자는 걸핏하면 주식과 부동산을 비교하면서 부동산의 수익성을 강조한다.
‘부동산은 치고 빠지는 주식과 다르다’는 식의 말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주식 투자자들이 코웃음 칠 얘기다.-

이렇듯 웃기지도 않는 서문에 비하면 이후의 본문은 비교적 흥미진진하고 교훈적이다.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부동산 정보를 적절히 엮어서 풀어놓기 때문이다. 선정적인 제목과 요란한 수사들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말이다.
집으로 인한 저자의 서러움과 분노로 점철된 고생담 등도 읽을 만하고 남향, 사각형, 평지 같은 기초적인 상식부터 초고층 주상복합의 평면 같은 고급정보까지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땅을 보는 눈, 오르는 아파트와 오르지 않는 아파트의 비교 분석이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화려하기만 한 성공담뿐만 아니라 처절한 수준의 실패담도 더 많이 실렸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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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쉽 트루퍼스 2
소니픽쳐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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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한 특수효과는 마치 우리나라 영화 ‘우뢰매’ 시리즈와 ‘용가리’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1편의 외계괴물들은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게 공격해오는 ‘에이리언’같았다. 하지만 2편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똑같은 종류인데도 불구하고 조악한 특수효과 때문에 ‘장난감 벌레’들처럼 초라하기만 했다.

상영시간의 90% 이상이 밤에 펼쳐지는 ‘스타쉽 트루퍼스2’는 흐릿하고 어두운 조명으로 부족한 특수효과를 만회해보려 하지만 오히려 화면만 더 칙칙하고 구질구질해 보일 뿐이다. 변변한 액션도 없고 다른 영화들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기본 줄거리나 다양한 설정들이 좀 지겨울 정도다.

군대조직 내의 계급갈등을 암시하며 장교를 죽이기도 한 댁스 대위가 오히려 징집 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설정은 군국주의에 대한 빈정거림을 표현했던 전편만큼 인상적이지도 않다.

무척 잔인하고, 좀 야하고, 별로 재미없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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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7-02-21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편도 있었네요.... 뭐 별 볼 필요는 안느껴지네요..ㅋㅋ; 1편도 소설에 비해서는 영 딸리기는 했지만...

sayonara 2007-02-21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쌍팔년도 시절 '우뢰매'의 향수를 자극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몰라도...
-_-;;
 
헌티드 - [할인행사]
베네치오 델 토로 & 토미 리 존스 외 출연 / 에이나인미디어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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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흥미진진한 몇몇의 추적씬과 박진감넘치는 격투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흐르듯이 진행되고, 결국에는 관객들 모두가 짐작하던 그런 비극적인 결말로 끝맺는다.

‘헌티드’는 재미있다. 하지만 확실히 두 배우의 호연이 아까운 작품이다.
‘도망자’에 이어 이 작품에서도 관록있는 추적자의 모습을 보여준 토미 리 존스의 연기도 완벽했고, 전장에서의 불안과 괴로움을 민간세계에서도 잊지못해 괴로워하는 할렘역의 베네치오 델 토로도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본햄의 담담한 시선과 할렘의 우울한 눈빛만으로도 이 작품의 주제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치 ‘람보’의 아류같은 줄거리와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출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심장한 그 무엇을 담지못했다는 아쉬움이 무척 크다.
두 주인공은 그저 쫓고 쫓기는 액션영웅에 불과할 뿐이다. 기껏해야 서로 부자지간, 사제지간을 느끼게 하는 미묘한 감정을 떠올릴 뿐이다.

이 타이틀은 화질도 매우 우수하고 서플도 꼼꼼하다.
두 주인공이 특수부대의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어떤 기술들을 배웠으며, 사실적인 액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 알 수 있다.
현대의 거장과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만들어낸 멋진 작품을 음미할 수 있다.
관객과 평단에게 외면받은 영화이기에 더욱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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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하비 맥케이 지음, 강주헌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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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와 함께 헤엄치면서 잡아먹히지 않는 법'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던 하비 맥케이가 해고와 기회에 관한 책을 새로 썼다. 원래의 제목은 '위기가 기회'라는 뜻이지만 본문의 내용을 볼 때 저자가 말하는 위기란 '해고'나 '실직'을 가리킨다. '해고'라는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바꾼 에피소드들이 수록되어 있다.

문제는 저자가 해고를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 정도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고가 일상적인 분야의 사례들만을 주로 언급한다. 출판계나 연예계 아니면 스포츠계 말이다.
실제로 본문에 '이 바닥에서 퇴짜를 맞기란 다반사'라거나 '다시 떠날 수밖에 없었다. 텔레비전 업계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라는 식의 문장이 자주 등장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나 실베스터 스텔론은 당연히 수십 번의 배역에서 퇴짜를 맞았을 것이다.
한 직장(제록스)에 세 번씩이나 다시 채용될 정도로 유능한 인물(호아킴 데 포사다: '마시멜로 이야기'의 저자)의 해고담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해고수당으로 1천만 달러를 받은 블룸버그의 이야기는 오히려 성공담으로 들릴 뿐이다.

요란하고 거창한 사례들로 채워져 있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명료한 것들이다.
우정에 충실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열정을 가지라는 식이다.

평범한 직장에 다니는 보통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잠깐의 동기부여조차 선사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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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전차
기타 (DVD)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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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전차’는 유덕화가 주연한 그저그런 바이크 영화다.
오토바이 경주에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지만 새엄마를 들인 아버지와 불화를 겪고 있는 아화(유덕화)는 역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지만 늘 형과 비교되면서 가족들로부터 소외된 데이빗과 우정을 나누면서 경쟁하게 된다.
레이싱을 말리는 여자친구가 등장하고, 우정을 소중히 여기지만 조금 과격한 친구가 등장한다. 그리고 부상과 경주, 비웃음과 대결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비교적 섬세하게 주인공들의 심리를 따라가며 속도감있는 레이싱을 멋지게 표현했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도 흠잡을 데도 없는 무난한 작품이다.

하지만 ‘열화전차’에는 묘하게 내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다. 속도에 미친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레이서들의 우정과 그들 사이의 승부욕이 너무도 멋지고 섬세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이다.

화면 속에서 들리는 바이크의 엔진소리는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정도의 진동이 느껴진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과장된 스피드와 엔진굉음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가슴을 울린다.

백수건달인 아화와 데이빗이 바닷가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 오토바이 사고로 레이싱을 포기한 아화가 TV로 데이빗의 우승을 지켜보는 장면, 데이빗과의 마지막 경주에서 넘어진 오토바이를 일으켜세우다가 지나가는 할머니가 하는 말을 듣고 레이싱을 포기하는 장면 등 한 장면 한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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