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 공부에 反하다
이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 이범씨는 연봉 18억 원의 스타강사 자리를 박차고 나와 무료강의를 시작한 괴짜 중의 괴짜다.

전반부에서는 저자의 애증이 교차하는 메가스터디가 대한민국 수험계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변화, EBS 강의에 대한 실망, 스타강사의 세계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교육의 흐름까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후반부에는 현 입시제도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저자가 생각하는 적절한 대처 방법, 올바론 공부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유명한 자기계발서적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 나오는 7가지 원칙을 예로 들며, 다 지킬 수 있는 절대불변의 원칙은 없다고 말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은 걸핏하면 공통분모를 뽑아서 몇 가지 원칙으로 재단하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든 상황과 개인에게 만고불변으로 적용되는 원칙은 있을 수 없으며, 그런 원칙들을 모두 따져가며 성공한 사람도 없다.
-힐러리도 몇 년 전에 생일 인터뷰에서 "성공의 공식 따위는 없다"면서 "만약 그런 것이 있었다면 성공하기가 훨씬 쉬웠을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저자도 수많은 원칙과 방법들을 나열해 놓거나 특정한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사례로 구성된 각종 방법론 등을 경계한다.
그리고 학습지의 양과 문제풀이에 대한 믿음, 실수로 틀렸다는 생각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주도적인 학습태도를 강조하는데 모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꼭 한번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7-05-2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에서 중고생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이 다들 생각해볼만한 메시지를 던지는 책입니다. 제가 주변에 권하는 책이죠.

sayonara 2007-05-2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마천님의 리뷰로 읽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_^
 
로스트 시즌 1 박스세트 (7disc) - 할인행사
잭 벤더 외 감독, 매튜 폭스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희생양을 찾는 사람, 문명세계의 고상함을 잊지 못하는 사람, 앞장서서 위기상황을 극복하려는 사람, 자포자기 한 사람...
'로스트'의 시작은 기존의 재난극과 비슷하다.

기존의 익숙한 재난극과 다른 점은 우선 등장인물들이 사고 전에 갖고 있던 개인적인 갈등과 문제들을 무인도까지 안고 왔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무인도가 무인도가 아니라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장소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엑스 파일'의 기과함과 신비스러움 'CSI'의 현란한 추리, '24'의 긴박감 넘치는 액션에 비하면 제법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시리즈지만 다른 시리즈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액션과 휴머니즘, 스릴 등이 모두 담겨있기도 하다.

해변의 느긋한 망중한을 즐기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멋들어지게 흐르던 음악이 갑자기 멈추는 것 같은 유머도 재미있고, 끝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긴박하게 풀어놓는 과거와 현재의 사연도 재미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와 주인공은 로크, 소이어 편이다.
로크의 과거가 밝혀지는 에피소드는 놀라운 반전에 종교적인 경건함까지 느끼게 한다.
마워할수만은 없는 악당 소이어의 상처입은 과거를 알게 되니 한편으로는 그가 측은해 보이기도 한다.(이 에피에는 로버트 패트릭이 출연한다. 한때는 금속성의 차가운 매력이 빛나던 배우였는데, 이제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게 마치 늙은 로저 무어 같다.)

한국인 배우와 우리말 대사가 등장하는 것도 반갑고, "너희 결혼을 살려라"같은 우스운 표현들이 등장해 배꼽을 잡게 하는 장면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클레이모어 Claymore 1 - 은색 눈의 참살자
야기 노리히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클레이모어는 인간을 잡아먹는 요괴에 대항하는 반인반요의 존재다.
인간이 만들어낸 냉혹한 성격의 은빛 미녀인 클레이모어는 너무 상투적인 것 같으면서도 그 어떤 캐릭터보다 강렬하다.

줄거리 또한 요괴와 헌터의 대결이라는 식상한 타입이지만, 클레어와 리카, 테레사 같은 클레이모어들이 펼쳐 보이는 그들만의 인연과 사연, 반전과 배신은 제법 흥미진진하다.
이야기는 뻔한 전개로 갈 것 같다가도 갑자기 급반전한다.
얼핏 숫자놀음에 불과할 것 같은 순위다툼이지만, 다양한 서열과 레벨의 클레이모어들이 얽히는 전투장면들은 나름대로 박진감 넘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의 이야기보다 과거 클레어와 테레사가 처음 만나는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진진했다.
4권에서부터 클레이모어의 규율을 어긴 테레사의 선택과 클레이모어 대 클레이모어의 싸움이 펼쳐지는데, 테레사와 클레어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중반부분이 ‘클레이모어’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가장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와 가슴 아픈 드라마가 담겨있다.
테레사와 클레어의 관계에 비하면 (현재의 이야기인) 클레어와 리카의 관계는 아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그밖에도 미소녀 전사 클레이모어와 요괴의 화려한 대결이 시종일관 펼쳐진다.
다소 황량한 배경 때문에 간혹 허공에서 싸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몇몇 장면은 원근감이나 신체비율이 맞지 않아 너무 어색하기도 하다.
작가가 ‘베르세르크’나 ‘북두의 권’만큼의 실력이 있었더라면 더욱 박진감 넘치고 훌륭한 작품이 되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역비서 리나 1
쿠스노키 아루토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중역들의 비서가 원래 그런 직무인지, 아니면 일본기업의 특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책 속의 비서들은 마치 중역의 안사람처럼 이것저것 챙겨야 한다.
자신이 맡은 중역의 건강과 기호는 물론 사소한 기분까지 배려해야 한다.
심지어는 중역과 거래처와의 관계 때문에 그다지 내키지 않는 맞선까지 봐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 리나는 '은행장의 비서'를 꿈꾸며 마치 남편의 직업적 성공을 자신의 성공과 동일시 한다는 일본의 주부들과 같은 모습마저 보인다.

해외근무지 때문에 연인의 인연이 어긋나기도 하는 회사인간들을 보면 실제 일본의 고도성장기의 기업분위기를 보는 것 같다. 만약 이런 설정이 사실에 가깝다면 참으로 지독한 업무환경이고, 극적인 드라마를 위해서 작가가 과장한 거라면 좀 재미가 없다.

어쨌든 이 작품을 통해서 비서라는 직업에 관한 이런저런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찾아온 손님이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더라도 비서는 결코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되며, 이중으로 약속을 잡아야 할 때에는 융통성 있게 처리해야 한다. 매스컴과 경쟁업체를 상대할 때에는 몇 수 앞은 내다보며 대응을 준비해야 하고, 상대방의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서 본심을 파악해 준비해야 한다.
솔직히 이런 수준의 업무를 해야 한다면 단순한 '비서'가 아니라 '보좌관' 내지 수행팀이라고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이 작품이 중역비서에 관한 세밀한 묘사는 뛰어날는지 몰라도 '시마과장'과 같은 인간적인 고민이나 샐러리맨의 애환을 느끼기에는 너무 기계적인 작품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나 2008-03-1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수적인 은행 특징이 잘 나타난 만화였어요 전 시마과장이야말로 정말 황당무계한 샐러리맨의 환타지로밖에 안보이던데요.

sayonara 2008-03-1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마과장'은 직장인의 애환과 고민이 반이고, 중년남성들의 판타지가 반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보수적인 은행의 특징이라... 제가 금융업계를 거의 몰라서 그 특징이 잘 반영되었는지 몰랐었나 봅니다. ^^;

저기요 2012-05-0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기 중역비서 리나 혹시 어디서 보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대여점에서 찾기도 어렵고 인터넷에서 찾기도 어렵네요...

sayonara 2012-05-05 00:40   좋아요 0 | URL
정말 죄송...
너무 오래 전 일이고 너무 많은 책을 읽느라.. 도저히 기억이 안나네요..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 - 백만장자와 억만장자가 말하는 부의 공식
로버트 기요사키 외 지음, 김재영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확실히 기요사키의 책은 뮤추얼펀드를 추천했다가 부동산 전문가로 변신했다가 하는 얼치기 전문가들의 책보다는 훨씬 인상적이다. 매번 출간되는 책들의 내용이 전부 비슷비슷하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로버트 기요사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는데 마치 ‘부자론’에 관한 두 사람의 대담집같은 형식으로 씌어져 있다.
하지만 책의 초반을 채울 말이 그리도 없었는지 고기 잡는 법에 관한 이야기나 중산층의 몰락 운운하는 이야기가 몇 번이나 되풀이 된다. 읽다가 지칠 정도로 말이다.
학교에서는 돈에 관해서 가르치지 않는다, 연금제도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식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반복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결코 돈 때문에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기보다는 고기를 잡아야 하는 이유와 고기를 잡으라는 충고를 가르쳐 주는 수준의 가르침들이 아닌가 싶다.(적어도 이 책에서는 말이다.)

또한 기요사키는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의문에 대해 답변을 해준다.
사람들이 궁금해 하던 부자 아빠의 정체나 부자가 되는 좋은 방법은 부자가 되는 책을 쓰는 것이다라는 의견에 관해서 말이다.
나름대로 명쾌하게 대답하긴 하지만 답변이 그리 미덥지는 못하다.

부록으로 받은 CD는 화질도 엉망이고 시간도 너무 짧지만 두 사람의 건전한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유용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두려움을 쓰나미, 허리케인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비교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트럼프의 언급이 인상적이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마천 2007-05-2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돈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

sayonara 2007-05-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안타깝게도... ^^;